한라식품 대표 제품./
한라식품 대표 제품./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한라식품의 한라참치액은 ‘만능 소스’로 불리는 참치액의 원조 인기 제품이다. 코로나19 발병 후 빠르게 번진 ‘홈쿡’ 트렌드로 집에서 요리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조미료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꿋꿋이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CJ, 대상 등 대기업도 뛰어든 조미료 시장에서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며 원조의 자존심을 지켰다.

△“품질만 고집”..한라참치액의 인기 비결

출시 초기 당시 한라식품 참치액 세트./한라식품 제공.
출시 초기 당시 한라식품 참치액 세트./한라식품 제공.

한라참치액을 만든 한라식품은 국내에서 훈연 참치(가다랑어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시작해 액상 조미료 ‘한라참치액’을 국내 최초로 생산 판매한 기업이다. 30여년 전부터 현재까지 액상 조미료 시장 중 참치액 하나만으로 업계 추산 약 400억원으로 추정되는 참치액 시장에서 매출 150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들이 뛰어든 액상 조미료 시장에서도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라식품은 조미료 제조사 점유율 3위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CJ(51.1%)와 대상(37.3%) 이 각각 1, 2위를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1972년 한라식품공업사로 시작된 한라식품의 뿌리는 제주도다. 한라식품공업사를 설립한 고(故)이용상 창업주는 일본으로 건너가 훈연 참치를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았다. 이 때 인연으로 일본의 훈연참치 회사 카네토라와 친분을 맺고 있다. 이후 제주도 식당에 가쓰오부시 유통을 시작했으며 여러 식당의 요청으로 가다랑어포를 끓인 액을 시판하기 시작했다. 국내 액상조미료 참치액 시판의 시작이다.

한라식품 초기 생산공정 라인./한라식품 제공.

한라식품은 태국에 참치 훈연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지 바다에서 직접 잡은 참치를 바로 훈연해 제품의 품질과 신선도를 유지한다. 국내산 가을무와 표고버섯이 재료로 들어가며 가다랑어 포를 훈연하는 시간과 온도,강도,횟수 등을 한라식품만의 노하우로 조절한다.

한라식품은 2018년 제19회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기술혁신분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훈연 가다랑어 추출액 제조법,훈연참치에서 추출된 소스 조성물,참치 액상 주입 시 발생되는 공기와 거품의 분리배출이 가능한 참치 추출액 주입기용 거품 배출기,참치 추출액 소스 및 제조 방법 등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No 광고’ 입소문 통했다..MZ세대 공략까지

노브랜드 전용 '요리비법 참치액'./한라식품 제공.

1999년 출시된 한라참치액은 단 한 번의 광고 없이 오로지 제품만으로 시장을 개척했다. 이재한 한라식품 대표는 직접 아파트 알뜰장에 터를 잡으며 서울 지역 고객들을 직접 만났다.

이 대표는 이후 고급 궁중요리시장에 눈독을 들였고 궁중음식연구원에서 한식의 대표적인 소스로 참치액을 소개할 정도로 인정받았다. 배우 차승원, 류수영은 물론 요리연구가 백종원 역시 방송에서 수시로 참치액을 사용했는데 PPL이 아니라 실제로 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한라식품은 MZ세대와 소통도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 ‘홈쿡’ 열풍으로 요리하는 세대층이 젊어지며 1인가구와 캠핑족에 맞춘 제품을 내놨다. 올해 1월 출시한 노브랜드 전용 참치액은 가다랑어포 맛을 줄이고 대신 어느 요리에나 어울리는 감칠맛에 집중한 제품이다.

편의성을 스틱형 제품도 판매 중이다. 한 스틱당 15ml로 2인분에 사용하기 적당한 양이다. 최근에는 MZ고객들의 캠핑 트렌드에 맞춰 패키지 리뉴얼도 준비 중이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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