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현실화…야구·유통 마케팅 통했다는 평가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SG랜더스 인수 당시 내세웠던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SSG랜더스가 창단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다. 야구와 유통을 연계한 '신세계' 마케팅이 잘 녹아 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우승으로 본업인 유통사업도 함께 시너지가 날 전망이다.
"우리가 한 마음으로 고객과 팬을 위해 광적으로 집중한다면 SSG랜더스를 '꿈이 현실이 되는 야구단'으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지난해 SSG랜더스 창단식에서 자신감을 내비친 정 부회장은 2년 만에 이를 증명했다. 지난 8일 SSG랜더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야구단과 유통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를 마침내 수립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352억 원에 SK와이번스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과한 비용이 아니냐'는 반응이 많았지만, 유통 계열사를 통한 대대적인 마케팅과 함께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였다. 경기장은 개편 작업을 거쳐 스타벅스와 노브랜드 버거를 입점시켰고,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이마트24·SSG닷컴 등을 통해 'SSG랜더스 데이'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야구·유통 마케팅은 매출 견인 효과를 톡톡히 했다. 지난 4월 진행한 '렌더스 데이'에서 이마트 매출은 37% 상승, 5월에 진행한 '스타벅스 데이'에서 스타벅스 SSG랜더스필드점 매출은 평소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SSG닷컴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시작부터 SSG랜더스 구단과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4월 진행한 '렌더스데이'에서 SSG닷컴은 전주 동기 대비 매출이 40% 늘었고, 방문객수도 20% 이상 증가했다.
SSG랜더스필드점에 입점한 노브랜드버거는 올해 프로야구 개막 이후 한달 만에 누적 판매량 2만개를 돌파했다. 관중이 많이 찾는 토요일 경기에서는 일 판매량이 2500여개를 넘어서며 노브랜드 버거 전국 매장 가운데 판매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야구단과 연계한 굿즈 상품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SG닷컴이 패션 브랜드 언더마이카와 손 잡고 출시한 SSG랜더스 우승 기념 베이스볼점퍼는 순식간에 완판됐다. 특히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가격이 두 배 이상 치솟으며 인기를 증명했다. 지난해 SSG랜더스와 스타벅스가 협업해 출시한 '랜더스벅' 유티폼은 1차 온라인 판매에서 3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SSG랜더스 우승으로 관련 행사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 역시 할인행사 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정 부회장의 큰 그림이었던 야구·유통 마케팅은 앞으로도 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우승 후 자신의 SNS에 "내년에도 이거 받고 싶음. 중독됐음"이라고 남기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박슬기 기자 psg@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