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롱기, 세계 1위…韓 21년 전년比 영업익 4배↑
전자동 마그니피카 에보 라떼, 에스프레소·라떼 등
원두 굵기·농도, 물·우유 온도 등 간단한 맞춤 설정
스마트 탬핑·일관된 도징 기술이 원두 신선함 유지
150만원대 고가 소비자 부담…주요 타깃 오피스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장기화된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수많은 일상 중 하나는 홈카페 문화다. 마스크 착용 방역수칙이 일부 완화됐지만 겨울철 독감환자 증가 등으로 여전히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다 우후죽순 오르고 있는 커피값에 이미 홈카페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은 이 루틴을 유지하고자 하는 분위기다. 집에서 편안하고 간편하게 나만의 커피를 즐기려는 홈카페 문화가 정착됐다는 평가다.
홈카페 열풍은 커피머신 형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캡슐 커피머신이 보편화된 홈카페 시장에 좀 더 전문적인 커피를 즐기려는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전자동 머신에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머신의 올해 1~5월 시장 규모는 6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 성장(매출액 기준)했다. 국내 커피머신 시장은 2021년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프레소 머신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동 타입은 15%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2021년까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던 캡슐 커피머신은 4% 역성장하는 등 열풍이 식었다.
프리미엄 커피머신인 전자동 타입이 캡슐 커피머신에 비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홈카페 문화 정착과 더불어 개인 취향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려는 변화된 소비 형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커피머신 판매 1위(2009~2021년 매출액, 독립조사 기관 기준)는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드롱기다. 드롱기는 커피공화국으로 불리는 국내에서도 일명 예비부부 혼수 선물로 꼽히며 가정용 전자동 커피머신과 반자동 커피머신에서 독보적이다. 특히 드롱기는 자체 원두부터 커피머신까지 제작하며 집에서도 완벽한 아로마 커피를 맛볼 수 있게 해 더욱 유명하다.
드롱기코리아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 영업이익은 약 4배 불어난 22억원을 달성했다.
드롱기가 지난 8월 출시한 전자동 커피머신 신제품 '마그니피카 에보 라떼(모델명: KRECAM290.81TB)'를 직접 체험해 봤다.
마그니피카 에보 라떼는 드롱기만의 라떼크레마 시스템이 적용된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터치 한번 만으로 이탈리아 정통 에스프레소부터 라떼와 카푸치노까지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전자동 커피머신이다.
우선 초기 설치 시 간단한 준비와 설정이 필요하다.
물통에 1.8리터가량 물을 담는다. 유럽 제품이라 수돗물을 담을 경우 석회 표시가 뜨는데 100도씨 설정이 안되기 때문에 가급적 정수를 사용하거나 함께 동봉된 석회제거제를 활용하면 된다.
다음 설정 버튼을 눌러 커피 농도와 굵기, 물 온도, 우유 온도와 양 등을 저장하면 나에게 최적화된 커피 맛을 일정하게 맛볼 수 있다.
원두 굵기는 상판 원두 컨테이너에 설치된 다이얼로 1, 3, 5, 7단계 중 선택하면 된다.
원터치 메뉴 버튼은 총 7가지로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라떼 등 메뉴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커피가 진할 경우 핫 워터 버튼을 눌러 뜨거운 물을 추가하면 된다.
간단하게 설정을 마친 후 에스프레소를 먼저 내린 후 곧바로 최애 카페라떼도 만들어 봤다.
기존에 캡슐 커피머신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전자동 커피머신으로 내린 에스프레소 풍미는 확실히 달랐다. 마치 커피전문점에서 바리스타가 갓 내린 커피처럼 완벽에 가까운 맛을 경험할 수 있었다.
라떼도 부드러운 거품과 풍부한 크레마가 어우려져 신선함이 배가됐다. 적절한 우유 양은 적외선 센서기술로 자동 감지됐다. 특히 내게 맞춘 마이라떼를 설정할 수 있어 유용했다.
이는 스마트 탬핑(분쇄된 커피를 다지는 행위) 기술과 일관된 도징(필터에 커피를 담는 행위) 기술이 원두의 신선함을 유지하고 하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바리스타에게 가장 중요한 기술이 탬핑이라고 하니 일정하게 유지되는 탬핑과 도징이 드롱기 커피머신의 강점으로 보인다.
세척과 관리도 용이했다. 에스프레소 추출이 끝나면 자동으로 투입구 세척이 진행되며 세척이 어려운 우유 컨테이너 투입구도 자동세척되는 점은 큰 강점으로 여겨진다. 커피찌꺼기와 배수통 역시 꺼내서 버리기만 하면 돼 간편했다.
2주 이상 사용했더니 기기 사용능력도 점차 늘어 더 빠르고 맛있게 커피를 제조하게 돼 만족도가 더욱 상승했다. 내돈내산 목록에 하나 더 품목이 늘어날 것 같다.
다만 150만원대에 달하는 고가의 비용은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장기간 이용할 경우 카페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줄어 고가의 구입비를 상쇄할 수 있지만 선뜻 구입하기엔 부담스런 가격대다. 드롱기코리아가 전자동 커피머신 수요 타깃을 오피스에 집중하는 이유도 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정화 기자 choij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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