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페퍼저축은행 반등 예고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10월 22일부터 6개월 대장정에 돌입하는 2022-2023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의 관심사 중 하나는 체웬랍당 어르헝(18·목포여상)의 활약 여부다. 몽골 출신으로 프로배구 여자부 2022-2023시즌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지명된 그는 17일 마침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페퍼저축은행 구단은 "어르헝이 16일 광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서 귀화 면접시험을 봤고, 17일 합격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2004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태어난 어르헝은 2019년 한국에 와 지난해 한국인 부모에게 입양됐다. KGC인삼공사의 주전 세터인 염혜선(31)의 부모가 어르헝을 입양했다.
어르헝은 앞서 5일 열린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참가자 49명 중 가장 먼저 부름을 받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주저 없이 어르헝에게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사용했다. 당시 어르헝은 귀화 승인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전 구단의 동의로 귀화 절차 중인 선수는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는 한국배구연맹(KOVO) 규약에 따라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귀화 절차는 17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따라서 어르헝은 다가오는 시즌 V리그에 정상적으로 출전한다. 페퍼저축은행의 리그 첫 경기는 10월 25일 오후 7시에 열리는 흥국생명전이다.
어르헝이 흥국생명에 복귀한 ‘배구여제’ 김연경(34)을 상대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어르헝(194.5cm)은 한국 여자배구 역사상 최장신으로, 김연경(192cm)이나 양효진(190cm)보다 키가 더 크다. 기량에선 비교불가이겠지만, 높이와 함께 체력에서만큼은 어르헝도 자신만만하다.
어르헝은 “좋은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며 "키가 크다는 장점을 활용해 공격과 블로킹을 다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김형실(70) 페퍼저축은행 감독도 "팀의 약점이 블로킹이었다. 어르헝이 배구 구력은 5년밖에 안 돼도 가능성이 보였다"며 “장래성이 있는 선수인 만큼 열심히 담금질해보겠다"고 말했다.
어르헝의 합류로 페퍼저축은행은 새 시즌에 도약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은 V리그에 합류한 첫 시즌이던 2021-2022시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소 급하게 V리그에 합류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때문에 선수 구성도 기존 6개 팀들을 상대하기에 역부족에 가까웠다.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지극히 낮아 사실상 팀 구심점이 없었다.
페퍼저축은행은 V리그 첫 시즌에 3승 28패 승점 11로 최하위 7위에 그쳤다. 그러나 어르헝의 합류로 높이를 강화하면서 다가오는 시즌 적어도 중위권 진입까진 기대를 해볼 수 있게 됐다. 어르헝이 블로커로서 V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여자배구 대표팀에도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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