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이 지난 15일 명품 전문관인 '온앤더럭셔리'를 오픈했다. /사진=롯데온 제공 
롯데온이 지난 15일 명품 전문관인 '온앤더럭셔리'를 오픈했다. /사진=롯데온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롯데와 신세계가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명품 전문관에 주력하고 있다. 전통 유통기업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명품 카테고리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다. 최근 명품 플랫폼을 둘러싼 신뢰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통가는 신뢰도를 내세워 온라인 명품 시장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온은 지난 15일 명품 전문관인 '온앤더럭셔리(ON AND THE LUXURY)'를 열었다. '온앤더럭셔리'는 지난 4월 롯데온이 선보인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에 이은 두 번째 버티컬 서비스다. 상품담당자가 직접 수입한 상품부터 면세점 재고 명품, 사전 검수 프로그램을 거친 셀러들의 상품까지 약 20만 개 명품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온앤더럭셔리는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취급한다는 점을 가장 큰 무기로 내세웠다. 병행수입 상품 검증 절차를 더욱 강화했는데, 일반적으로 사업자등록증만 있으면 셀러 등록 후 상품을 판매할 수 있지만 온앤더럭셔리는 명품 담당자의 사전 검수 절차를 통과한 셀러만 입점을 허용한다. 
 
온앤더럭셔리 입점을 위해서는 사업자등록증 외에 정품을 취급하고 있다고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롯데온 명품 담당자가 파트너사를 직접 방문해 유통경로 관련 서류와 재고 상품을 확인 후 입점이 가능하고, 이후에도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가품 의심 신고가 발생했을 경우엔 한국명품 감정원,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 등과 협업해 빠른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 가품 신고 전담 상담센터를 운영해 감정 결과 가품으로 확인될 경우에는 구매가의 2배를 보상해준다. 
 
롯데온이 이렇게 명품 보증에 힘을 쓰는 데는 최근 지속적으로 불거진 명품 플랫폼들의 가품 논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명품 플랫폼에선 가품 논란과 함께 과도한 반품비용, 불공정 약관, 미흡한 대처 등이 문제가 되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명품 플랫폼들은 코로나19 확산 기간 호황을 누렸지만, 잡음이 끊이질 않자 수익성 악화 등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7월 명품 전문관 'SSG LUXURY'를 오픈한 SSG닷컴도 이러한 점을 반영해 온라인 구매환경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업계 최초로 명품 전담 상담센터를 열었으며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개런티'와 감정 서비스, 가품 200% 보상 등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SSG개런티'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로 전체 명품 매출 중 'SSG개런티'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올해 1월 기준 20%에서 단기간 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또 명품을 구매한 신규 고객 3명 중 1명은 'SSG개런티' 적용 상품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SSG닷컴은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공식 온라인스토어로 입점시키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13년 전세계 최초로 '구찌' 공식 스토어 온라인 입점에 성공했으며 '페라가모' '버버리' '몽블랑' '파네라이' '피아제' '듀베티카' '막스마라' '톰포드' 등을 추가로 들여오고 있다. 최근에는 MZ세대 중심으로 부상한 '리셀' 트렌드에 따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와 협업해 하이엔드 브랜드 상품을 강화했다. 
 
김장규 롯데온 상품부문장은 "롯데온은 상품 신뢰도를 앞세워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를 선보인다"며 "롯데온이 직수입한 명품부터 롯데면세점 재고 명품, 셀러 수입 상품 등 약 2만여 개의 명품을 한 번에 검색하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명품 전문 플랫폼으로 키워 나가겠다고"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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