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대·KTAS 중증도 분류 일원화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응급환자의 적기 이송과 효율적 치료를 위해 119구급대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할 때 적용하는 환자 중증도 분류 기준과 병원 도착 후 환자 중등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통일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소방청, 대한응급의학회,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와 공동으로 오늘(29일)부터 9월 30일까지 한국형 병원 전(前) 중증도 분류체계 2차 시범사업을 경기북부 11개 소방서 및 충남 천안·아산지역 3개 소방서 등 총 14개 소방서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한국형 병원전 중증도 분류체계(이하 ‘Pre-KTAS’)는 병원 전단계에서 환자 위급 정도에 따라 △1등급(소생: 매우중증) △2등급(긴급 : 호흡곤란, 토혈 등) △3등급(응급 : 경한 호흡부전 등) △4등급(준응급 : 착란, 요로감염 등) △5등급(비응급: 매우경증)으로 분류한다.
현재도 119구급대에서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때 환자 상태를 평가하고 응급 및 비응급, 잠재응급 등의 중증도 분류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 중증도분류(KTAS) 분류기준과 달라 병원 전단계와 병원단계 환자 중증도 분류가 통일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작년에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대형병원 응급실이 포화상태가 되고, 이로 인해 구급차가 중증응급환자를 제때 이송하지 못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기도 했다.
복지부·소방청·응급의학회 등은 ‘중증응급환자 응급의료체계 개선’ 대책으로 환자 중증도 분류를 일원화하고 환자등급에 따라 적절하게 분산 이송하는 정책을 본격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복지부는 소방청 및 대한응급의학회(KTAS위원회)와 지난해 12월부터 한국형 병원전 중증도 분류 도입을 위해 3개월의 사전 준비 시간을 거쳐 올해 3월 Pre-KTAS 앱을 5월부터 6월까지 경기·충남지역 6개 소방서에서 1차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1차 시범사업은 Pre-KTAS 타당성 검증 및 현장 구급대원이 사용하는 앱 개선이 목적이었다. 이번 2차 시범사업에서는 본격적으로 119구급대원이 Pre-KTAS를 활용해 이송병원을 선정할 계획이다.
박향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상급 응급의료센터나 응급실의 과밀화를 해소하고 효율적 치료로 보다 선진화된 응급의료 체계로 한 발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송단계에서 환자를 Pre-KTAS으로 이송하도록 정착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 및 국민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119구급대원의 환자 중증도 평가 및 이송병원 선정 전문성을 인정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Pre-KTAS로 분류된 중증환자에 대해 의료기관이 적극적으로 수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2016년부터 ‘한국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기준(Korean triage and acuity scale, KTAS)’이 도입돼 응급의료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다.
홍성익 기자 hongsi@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