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슬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15 특별사면 및 복권됐다. 국가 경제 위기가 계속되며 재계 총수들의 역할이 강조된 가운에 이번 특별사면으로 신동빈 회장의 경영 보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2일 "경제 활성화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집행유예 기간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특별사면(형선고실효) 및 복권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사면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처음 진행된 것으로, 민생안정과 경제위기극복에 중점을 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번 사면을 통해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로 어려운 민생 안정,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재기할 수 있도록 기회와 희망을 드리고자 한다"며 "이번 사면으로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횡령·배임 등 경영비리와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취업 제한 상태는 아니지만, 2023년 10월까지 집행유예 상태였던만큼 경영 활동에 제약이 따랐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 특별사면과 관련해 "사면을 결정해 준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신동빈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번 신 회장의 사면으로 롯데의 신사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헬스 앤 웰니스(Health&Wellness), 모빌리티(Mo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부문을 포함한 핵심 사업군에 향후 5년 간 총 37조원을 투자한다. 화학과 식품, 인프라 등 신성장 부문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연간 1만기 생산능력을 보유한 전기차 충전기 제조 국내 2위 사업자 '중앙제어'를 690억원에 인수했다. 또 롯데 화확군 계열사와 함께 배터리 소재 벨류 체인 구축도 추진 중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22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자회사는 뉴욕 의약품 제조공장을 2060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2030년까지 '글로벌 톱 10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기업' 입성을 목표로 향후 10년간 약 2조 50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바이오,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등 혁신사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psg@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