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억원 투입해 ‘뉴 앱’ 프로젝트 추진…디지털전환 가속
베트남에 3개 지점 추가 개점…글로벌 확대 총력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그룹 내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며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진 행장은 최고경영자(CEO)의 대표적인 평가지표라 할 수 있는 경영 실적을 비롯해, 업계 최대 화두로 꼽히는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확대에도 고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022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 68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3709억원)에 비해 22.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8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144억원)에 비해 14.8%가 늘었다.
이자이익은 기업 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240억원)에 비해 22.9%가 증가한 3조 8902억원을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76조 7000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0%가 증가했다. 가계 부문은 DSR 강화에 따른 규제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 대비 1.9%가 감소한 반면, 기업 부문은 회사채 시장 경색 등에 따른 대출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 대비 5.9%가 증가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정상혁 신한은행 부행장(CFO)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 가계대출은 정책 불확실성으로 감소했으나 하반기에는 2조 5000억원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전세자금대출이나 중도금대출, 정부의 안심전환대출로 가계대출 성장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수치로 보이는 경영실적뿐 아니라, 업계 최대 화두로 꼽히는 디지털 전한과 글로벌 확장에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진 행장은 "조직의 명운(命運)이 달려 있다"며 신한은행의 생사와 존망까지 거론할 정도로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에 다각도로 움직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그룹 산하에 독립 가상 영업점인 ‘디지털영업부’를 신설을 시작으로 △디지로그(디지털+아나로그) 브랜치 △디지털과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 무인형 점포 ‘디지털라운지’ △신림동 노인 특화점포 △GS25 편의점 특화점포 등의 디지털 영업점을 비롯해 △마이데이터 서비스 △신한인증서 서비스 △블록체인 서비스 등의 디지털 신기술 및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버팀목전세대출 비대면 프로세스 시행했고, 고객의 자산을 보호하고 금융소비자의 권익향상을 위해 보이스피싱 예방 플랫폼인 ‘안티-피싱 스마트 3.0’플랫폼을 고도화했다. ‘안티-피싱 스마트 3.0’ 플랫폼은 기존 신한은행의 보이스피싱 예방 시스템을 인공지능(AI) 딥러닝 학습 및 시나리오 모델링 적용 등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통해 다양한 고객보호 기술을 적용해 업그레이드 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올해 19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뉴 앱(NEW APP)’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뱅킹(신한SOL)을 전면 개편해 ‘더 쉬운, 더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플랫폼 제공을 통해 1등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6월말 기준 신한은행 모바일앱 쏠(SOL)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33만명 3월 말(810만명) 보다 20만명이 넘게 증가했다.
진 행장의 신한은행은 글로벌 부문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달, 호치민시 판반찌(Phan Van Tri), 떤푸(Tan Phu)지점과 하노이시 호앙마이(Hoang Mai)지점 총 3개 지점을 개점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이번 개점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46개로 확장하면서 베트남 내 주요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지점과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실적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신한은행 해외법인 10곳의 당기순이익은 2020년(2341억원)에 비해 9%가 늘어난 2569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은행의 100% 자회사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2020년에 비해 7.1%가 증가한 12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사업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디지털 기반 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법인 SBJ은행의 경우, 디지털컴퍼니를 구축하기 위해 자회사인 SBJ DNX 클라우드 뱅킹 시스템을 기반으로 디지털 및 ICT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도쿄 키라보시 파이낸셜그룹이 설립한 디지털 전문은행 UI뱅크와 협업을 통해 뱅킹 시스템 구축 및 디지털 사업 전략 컨설팅 등, 은행 면허 취득과 대고객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신한 캄보디아은행은 지난해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해 디지털 기반 리테일 비즈니스를 확대해가고 있다. 또한 캄보디아의 현지 플랫폼사와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통한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IB 위주의 기업금융 사업을 확대 예정이며, 해외유가증권 운용 등 새로운 사업을 지속해서 개발해 나가고 있다.
한편 지난 2019년 3월 신한은행장으로 취임한 진 행장은 안정적인 경영실적으로 지난 2020년 말, 첫 연임에 성공했다. 두 번째 임기는 2022년 12월 말까지다.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고객중심 철학 기반, 내실있는 성과창출을 핵심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고물가·경기둔화 우려 시기에 고객보호 강화 △내부통제를 통한 리스크 관리 강화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ESG경영 선도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