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류 등 장애물 제거, 패드 세척 번거로워
3in1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를 80만원대에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코로나19는 가사 노동환경에도 큰 변화를 일으켰다. 실내 체류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불필요한 집안 일에서 벗어나고자 건조기, 식기세척기와 함께 로봇청소기도 코로나19 특수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자율주행이 미흡했던 초기 로봇청소기가 얼만큼 진화했는지 최신 로봇청소기를 직접 체험해 봤다.
먼지흡입과 물걸레 청소는 물론 먼지통 자동비움까지 가능한 로봇청소기 'Q7 맥스플러스'(이하 Q7)를 2주간 대여해 사용해 봤다. 이 신제품은 지난달 출시된 로보락의 최신형 올인원 로봇청소기다. 로보락은 중국 브랜드로 국내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높다. 실제로 로보락은 지난해 국내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45%의 점유율로 2위 기업과는 무려 37%포인트 격차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우선 자율주행 시 정확한 매핑을 위해 로보락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제품을 연동했다. Q7은 라이다 센서를 바탕으로 실내 구조를 정확하게 그릴 수 있는 3D 매핑이 가능하다. 퀵매핑 기능 사용 시에는 일반 청소 모드보다 최대 6배 빠르게 3D 지도를 그릴 수 있다. 일일 루틴 설정 기능을 통해 나만의 맞춤 청소 루틴도 정할 수 있다.
다만 선풍기 받침과 같은 낮은 높이나 원형 장애물에 부딪힐 경우 벽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올라타는 등 버벅대는 모습을 보였다. Q7은 반복적인 경험에도 이 점은 끝내 개선되지 않아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결국 청소를 시작하기 전 해당 장애물은 제거해줘야 하는 불편함은 있었다. 또 바닥에 걸레나 양말 등은 천류도 로봇청소기의 주행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자칫 회전롤에 끼어 청소가 일시정지돼 이 점은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홈버튼을 누르면 "청소를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음성 메시지 함께 청소가 시작된다. 비교적 조용한 가정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라 소음 정도를 중요하게 살펴본 결과 4200파스칼(Pa)의 강력한 흡입력에도 국내 주요 가전 브랜드의 최신 디지털 인버터 청소기보다 오히려 조용했다. 하지만 먼지통을 비울 때에는 순간적으로 소음이 크게 발생한 점은 아쉬웠다.
470ml의 먼지통은 2.5L의 대용량 더스트백을 장착해 최대 7주 동안 먼지 비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더스트백은 국제인증기관인 SGS로부터 0.3마이크로미터(μm) 크기의 미세먼지 배출을 99.7%까지 차단해준다는 인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30평대 공간에서 먼지흡입과 물걸레 청소까지 모두 진행하고 본체로 돌아오는데 약 30분이 소요됐다. 올인원 방식인데다, 한 곳을 2회 정도 왕복해 오염은 거의 완벽에 가깝게 말끔히 제거됐다. 물걸레 청소 시 출수량을 30단계로 조절할 수도 있어 바닥 상태에 따라 단계별 물걸레 청소가 가능했다. 물통 용량은 350ml로 최대 240㎡(약 73평)까지 물걸레 청소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매번 물걸레 패드를 벗겨내 세척해야 하는 점은 번거로웠다. 패드를 세척하는 것조차 불편하다고 여길 경우 상위 버전인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를 추천한다. 이 제품은 물걸레 패드까지 자동으로 세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두 가지 청소에 이어 먼지통 자동비움과 충전으로 모든 청소 과정을 마친 로봇청소기의 실사용자로서 최종 평가를 내리자면 로보락 Q7은 청소 전 약간의 배려와 패드세척을 감수할 수 있다면 분명 가사 노동의 신선한 혁명임에 틀림없다. 한결 똑똑해진 자율주행 기능에 물걸레 기능과 자동 먼지 비움 기능까지 더해 세 기기를 하나로 통합, 공간을 좀 더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으로 여겨진다. 가격대도 80만원대로 세 기기를 하나의 제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합리적인 가격대라는 결론을 내렸다.
최정화 기자 choijh@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