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82.8%·20만2000명…‘노화’로 인한 대표적 질환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부정맥 질환인 ‘심방세동’ 진료인원이 4년새 3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한 해 발생 인원만 24만명에 달했다.
‘심방세동’은 심방에서 발생하는 빠른 맥의 형태로 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부정맥 질환이다. 고혈압·관상동맥질환·판막질환·심부전 등 심장질환이 심방세동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 심방세동의 가족력·당뇨·갑상선 항진증·음주·과체중·수면무호흡증·만성 폐질환 등의 요인이 심방세동의 발생과 관련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심방세동은 빠르고 불규칙한 심장 박동 등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심장의 박동을 크게 느끼고 가슴이 흔들리는 느낌,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피로감·어지럼증·운동능력의 감소·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에 따르면 남성 환자는 2020년 14만7658명으로 2016년 대비 38.3%가, 여성 환자는 9만7238명으로 31.1% 증가했다. 입원환자는 2016년 2만2881명에서 2020년 2만4411명으로 6.7% 증가했다. 외래환자는 같은 기간 17만5112명에서 23만9609명으로 36.8% 늘어나 평균 증가율은 8.2%로 나타났다.
◇‘심방세동‘ 70대 환자 32.8%로 최다
2020년 기준 심방세동의 연령대별 진료인원은 전체 진료인원 24만4896명 가운데 70대가 32.8%(8만305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26.4%(6만4681명) △80세 이상 23.6%(5만7882명) 순이었다.
60대 이상에서 약 80%를 차지했는데, 연령이 증가할수록 진료 인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녀 모두 70대가 각각 31.0%(4만5793명), 35.5%(3만4512명)의 비중을 나타냈다.
◇‘심방세동‘ 환자 동반 질환, 고혈압 25.3% 차지
심방세동 진료환자의 동반질환 주상병 기준 심방세동 청구건에 대한 부상병 질환으로는 △고혈압 25.3% △심부전 11.9% △고지혈증 9.9% 순이다.
고혈압·심부전 이외 질환 가운데 40세 미만 심방세동 환자는 심장박동이상·발작성빈맥 등이, 40세 이상 환자의 경우 제2형 당뇨병 등이 다빈도 동반 질환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 총 진료비 1980억 원…2016년 대비 89.3% ↑
2020년 심방세동 총 진료비는 1980억 원이었다. 이 금액은 2016년과 비교해 1046억 원에서 89.3% 증가했고, 연평균 17.3% 늘었다. 특히 남성의 경우, 2016년 628억 원에서 2020년 1285억 원으로 104.8% 크게 증가했다. 여성도 같은 기간 418억 원에서 695억 원으로 66.0% 늘어났다.
이와 함께 2020년 심방세동 연령대별 총 진료비는 60대가 620억 원(31.3%)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70대 489억 원(24.7%) △50대 387억 원(19.5%)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60대가 436억 원(33.9%)을, 여성은 70대가 206억 원(29.6%)을 차지했다.
◇‘심방세동’ 진료환자 평균 입원일수 ‘7일’
심방세동 진료환자의 평균 입원일수는 7일이었다. 입원 일수 3일이내 51.5%, 7일이내 79.9% 등이었다. 심방세동 전체 입원 환자 중 97.0%가 30일 이내로 나타났다.
외래 방문 환자 가운데 심방세동으로 2회 이상 외래 방문한 경우, △90일 이상~180일 미만’(24%) △30일 이상~ 60일 미만’(21.3%) △60일 이상~90일 미만’(17.8%) 순이었다.
이한철 건보공단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심방세동의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의료비용 증가로 이어져 사회경제학적 측면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심방세동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식이요법·술과 카페인을 줄이고, 금연과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등 심혈관계질환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심방세동 등 부정맥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심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히 진단을 내리고 적절한 치료 및 통합적인 관리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성익 기자 hongsi@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