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슬기 기자] 드론 배달이 마침내 상용화 단계에 돌입했다. 편의점 업계가 이달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드론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다. 현재 이용 점포가 한정적이긴 하나 추후 서비스 지역 확대를 통해 구매 사각지대를 없앤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오는 15일부터 강원도 영월군과 손잡고 드론 배달을 상용화한다. CU의 첫 번째 드론 배달 서비스 운영점은 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한 'CU영월주공점'이다. 배송 가능 지역은 점포로부터 약 3.6km 거리에 위치한 오아시스글램핑장이다.
드론 배달 서비스는 보헤미안오에스에서 개발 및 운영하고 있는 드론 전용 배달 앱인 '영월드로'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해당 앱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주문하면 점포에서 드론 이륙장으로 전달되며 이를 드론이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기반으로 최종 목적지까지 비행해 배달하는 방식이다.서비스 이용 가능 시간은 글램핑장의 수요가 급증하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3시부터 8시(일몰 전)까지며 배달료는 무료다.
드론의 최대 탑재 중량은 5kg이며 배달에 사용되는 드론은 무게 17㎏, 1,790ⅹ1,790ⅹ700mm 크기로 약 20분 동안 충전 없이 비행이 가능하다. 최대 속도는 36㎞/h로 전기 자전거의 최대 속도 대비 2배 가량 빠르다. CU는 고객 수요 등에 따라 드론 배달 서비스의 제공 범위와 폼목을 확대해 물류 사각 지대의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도 이달부터 경기도 가평에 드론스테이션(드론 이착륙·관제시설 등)을 갖춘 드론배송 서비스 점포를 오픈한다. 인근 펜션 한 곳을 지정해 테스트 서비스 시행을 한 뒤 인근 다수의 펜션과 서비스 연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파블로항공의 드론 배송 앱인 '올리버리'에서 주문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드론 서비스 점포부터 지정 펜션까지 약 1km로 3분 안에 배송이 가능하며 탑재 중량은 5kg이다.
GS25는 지난 2020년 제주도에서 드론 배송을 선보인 바 있다. 고객이 GS25 앱 '나만의 냉장고'에서 주문하면 GS칼텍스에 적재한 드론을 띄워 상품을 배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GS25는 현재 드론 배송 서비스를 확대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시점은 미정이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는 드론 배달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건비를 절감하는 대신 배달비 단가를 낮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교통 상황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이륜차 배송보다 빠른 배송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정훈 BGF리테일 CVS Lab장은 "CU는 업계 최초로 드론 배달 서비스를 상용화하여 지역과 거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 중심의 쇼핑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최첨단 기술을 리테일에 접목해 상품이 고객에게 닿는 라스트마일을 단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psg@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