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상금 315만 달러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승부처는 15번홀(파4).
매슈 피츠패트릭(28·잉글랜드)이 9번 아이언으로 시도한 2번째 샷을 홀 5.5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낚고, 윌 잴러토리스(26·미국)는 보기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승부의 추는 기울어졌다.
20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 컨트리클럽(파70·7207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제122회 US오픈(총상금 17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한 피츠패트릭은 "15번홀 버디로 잡은 승기를 끝까지 지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공동 2위(5언더파 275타)인 잴러토리스, 스코티 셰플러(26·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메이저대회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 상금 315만 달러(약 40억7000만 원)를 손에 넣었다.
뒷얘기도 흥미롭다. 피츠패트릭은 2013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같은 코스에서 다시 정상 고지를 밟았다. 보스턴 글로브 등 현지 언론 보도에 의하면 피츠패트릭은 9년 전과 같은 집을 렌트해 같은 침대에서 잤다. 우승 루틴을 이어간 게 주효했다. 세계랭킹 18위였던 그는 대회 직후 발표된 랭킹에서 10위로 도약했다.
마쓰야마 히데키(30·일본)가 4위(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에 올랐으며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와 콜린 모리카와(25·미국)가 공동 5위(2언더파 278타)에 포진했다. ‘디펜딩 챔피언’ 혼 람(28·스페인)은 공동 12위(1오버파 281타)로 홀아웃했다. 한국 선수 중엔 김주형(20)이 23위(3오버파 283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경훈(31)은 7오버파 287타로 공동 37위에 머물렀다.
같은 날 현지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드 컨트리클럽(파72·663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2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는 제니퍼 컵초(25·미국)가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넬리 코다(24·미국), 리오나 매과이어(28·아일랜드)와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 선수 중에선 최나연(35)과 최운정(32)이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최고 성적(18위)을 올렸다. 최운정은 “오늘 티샷이 많이 흔들려서 버디를 많이 잡는 것보단 세이브를 많이 했다. 아쉽긴 하지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나린(26)은 공동 24위(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고, 신인왕 포인트 부문 선두인 최혜진(23)은 김효주(27)와 함께 공동 40위(8언더파 280타)에 그쳤다. 최혜진은 “경기가 초반에 잘 안 풀리면서 리듬이 좋지 않아 아쉬운 경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도 마지막은 버디로 마무리했기 때문에 다음 경기도 기대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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