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유명 연예인 모델이 주를 이루던 패션뷰티 시장에 버추얼 휴먼(가상인간)이 확대되고 있다.
가상인간은 시공간 제약이 없어 언제든 활동이 가능하고 연예인과 달리 사생활 등과 관련한 리스크 없다. 신체 움직임도 비슷하게 연출된다. 가상 인간은 시간과 체력에 구애받지 않으니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소통하고 동시다발적인 활동도 가능하다. 특히 끊임없는 세계관 확장을 통해 가상세계에 익숙한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가상인간을 활용한 마케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가상인간 관련 산업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동안 급속도로 팽창했다.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업체 이머전리서치(Emergen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휴먼 시장 규모는 2020년 100억 달러(약 12조7500억원)에서 2030년 5275억8000만 달러(약 672조6645억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신사는 광고모델 유아인과 닮은 가상인간 ‘무아인’을 브랜드 뮤즈로 발탁했다. 무신사가 광고모델로 실제 사람이 아닌 버추얼 휴먼을 모델로 내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아인은 무신사와 시각특수효과 전문업체 NAU가 함께 제작했다. 무신사는 버추얼 휴먼의 특징을 살려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변신하는 멀티 페르소나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특히 스포츠(플레이어), 럭셔리(부티크), 뷰티, 골프, 키즈, 아울렛 등 패션 카테고리별 특성에 맞춰 변신하는 무아인의 다채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아인은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한 다양한 브랜드 컨셉과 스타일을 대변하는 패션 아이콘”이라며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어 연령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변모하는 무아인을 통해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패션 콘텐츠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FnC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은 앰배서더인 '와키즈' 멤버로 버추얼 인플루언서 ‘수아’를 발탁했다. 수아는 온마인드에서 제작한 가상 모델이다. 왁은 최근 수아와 함께한 와키즈 라운딩 화보를 공개했으며 앞으로도 관련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LF의 헤지스는 일찌감치 버추얼 캐릭터 ‘서해수’와 ‘한지수’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만들어 활동 중이다. 또한 LF는 영캐주얼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 전속모델로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발탁했다. 로지는 순수 한글 이름으로 ‘오직 단 한사람’이라는 뜻이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22세 여성 인물로 설정됐다. 로지는 특히 MZ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탄생했다. 트렌디한 패션과 여행에 관심이 많으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활동영역을 보여주고 있다. 16일 기준 인스타 팔로워 수 10만명을 넘어섰다.
LF 관계자는 “로지와 촬영한 화보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이라며 “로지의 개인 인스타그램과 협업해 로지가 선택한 가방이라는 스토리를 담아내는데 노력했다. 이런 부분이 MZ세대에게 좋은 방향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 인물이나 브랜드 세계관에 속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MZ세대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다양한 시도는 결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역할을 하고 이는 곧 충성 고객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기업들의 버추얼 휴먼 마케팅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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