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P-CPO 방식 ESG채권 300억 지원
건설업 ESG채권 발행 전환점 되나
[한스경제=김현기 기자] 계룡건설이 국내 건설사 중 산업은행 ESG채권 발행 지원 기업으로 처음 선정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 계룡건설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제로에너지 주택’ 건설에 산은이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계룡건설은 지난달 말 제이엔케이히터, 한국화이바, 화신, 대창과 함께 산은의 ESG 인증 회사채 발행 지원 기업으로 뽑혔다. 산은은 지난해부터 이번 선정까지 총 4차례에 걸쳐 20개 기업 ESG채권 발행을 돕고 있는데 건설업에선 계룡건설이 유일하다.
산은은 유동화회사보증(P-CBO)을 하는 방식을 통해 발행됐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오는 2025년 5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ESG채권을 총 300억원 규모로 계획해 이미 지난달 발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계룡건설 입장에서 산은이 보증을 나서고 신용을 끌어올림에 따라 발행까지 순탄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 한국기업평가는 계룡건설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평가하고 있다.
임대 주택에 친환경 개념을 도입한 것이 산은의 ESG 사업 지원 결단과 맞물렸다는 게 계룡건설의 설명이다.
계룡건설은 금호건설과 연합해 세종특별자치시와 경기도 화성시 등 두 곳에 총 1300억원 규모의 제로에너지 주택 410호를 짓고 있으며 이 주택은 전부 임대로 활용될 예정이다. 제로에너지 주택 기본 개념은 특정 주택에서 생산하는 에너지와 소비하는 에너지가 같다는 의미다. 주거비 절약과 녹색 주택 확대에 의의가 있다. 하지만 현재 기술 수준으론 ‘에너지 생산=에너지 소비’를 현실화하기 쉽지 않아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건축물로 해석된다.
계룡건설은 세종시 78세대는 오는 8월, 화성시 332세대는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ESG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과 완공에 순풍을 달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제로에너지 주택사업 확장에 대한 동기 부여를 얻었다"고 했다.
계룡건설 ESG채권에 대한 산은의 지원은 다른 건설업계에도 좋은 참고가 될 전망이다. 향후 대세가 될 녹색 건축물은 물론, 정관 변경을 통해 태양광 사업 등 친환경 사업에 뛰어드는 건설회사 등이 속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업은 ESG와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곤 했는데 이번 계룡건설 사례를 통해 ESG채권 발행을 검토하는 건설회사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기 기자 propaganda@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