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포스코, 25일 엑손모빌과 극저온용 고망간강 기술승인 기념식 개최
엑손모빌 친환경 글로벌 LNG터미널에 고망간강 적용 위한 토대 마련
고망간강 신규 용도 개발, 수소사업 등 친환경 분야 기술 협력 강화키로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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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서동영 기자]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았다. 

포스코는 극저온용 고망강간이 엑손모빌의 소재 안정성 및 적합성 평가를 통해 LNG 저장 및 수송용 강재로 승인됐다고 25일 밝혔다. 포스코와 엑손모빌은 25일 대구에서 개최된 WGC2022 행사장에서 만나 극저온용 고망간강의 기술승인서 전달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주세돈 포스코 기술연구원장, 피터 클라크 엑손모빌 수석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두 회사는 이날 승인서 전달과 함께 2년여에 걸친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포스코 고망간강을 엑손모빌의 해외 LNG 프로젝트에 적용키 위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한 고망간강의 신규 용도 개발은 물론 향후 수소사업, CCUS 등 친환경 분야를 선도할 기술협력에도 뜻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포스코가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소재다. 철에 다량의 망간을 첨가해 고강도, 내마모성, 극저온인성, 비자성(非磁性) 등 다양한 성능을 특화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LNG를 액체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온도인 -162℃ 이하 환경에서도 충격인성과 강도가 우수하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풍부하고 가격이 저렴한 망간을 주요성분으로 활용함으로써 니켈ㆍ크롬ㆍ알루미늄 등 고가(高價) 성분의 함유량을 높여야 했던 기존 소재들과 비교 시 우수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정세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고망간강은 소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외 플랜트 기업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엑손모빌이 투자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선 기술승인이 선행돼야 한다. 포스코는 지난 2020년 7월 엑손모빌이 세계 각지에 건설할 친환경 LNG터미널에 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강 적용을 추진하기 위해 기술승인 절차에 착수했다. 포스코가 소재 시험성적 및 샘플을 제출하면 엑손모빌은 가공성 및 안정성 평가 등 필수 검증만을 진행해 절차를 간소화하여 승인 기간을 두 배 이상 단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망간강이 광양 LNG 저장탱크 5호기와 20여 척의 LNG추진 선박 및 원유운반선의 연료탱크에 적용된 점과 과거부터 엑손모빌이 포스코의 기술력을 신뢰해 왔기에 가능한 결과"라며 "포스코는 이번 승인을 통해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공급할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주세돈 기술연구원장은 “그동안 양사는 상호 간 신뢰를 기반으로 연구성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기술협력을 강화하여 세계 최초로 고망간강을 양산으로 함께 이끈 경험이 있다"며 "이번 승인된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글로벌 프로젝트 공급으로 이어져 양사가 또 한번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피터 클라크 수석부사장은 “이번 성공적인 협업 성과는 엑손모빌의 전문성과 포스코의 세계적인 기술력이 융합된 결과물”이라며 “향후에도 양사가 LNG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 응용 분야에서 뜻을 모아 기술 개발에 함께 나서자”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슬러리파이프용 고망간강을 엑손모빌의 컬 오일샌드 프로젝트에 성공적으로 공급해 2017년 북미 지적재산협회 연례총회에서 화학·에너지·환경·소재 분야 ‘올해의 우수계약상’을 수상했다. 당시 포스코와 엑손모빌은 개발 초기 단계인 2012년부터 파이프 용접과 조관, 슬러리파이프의 필드테스트까지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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