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 타깃 패션앱 퀸잇. /사진=퀸잇 제공
40대 여성 타깃 패션앱 퀸잇. /사진=퀸잇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3050세대를 타깃으로 한 패션앱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오프라인을 쇼핑을 선호하는 세대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모바일 쇼핑으로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다. 특히 사용하기 쉬운 UI·UX와 간소화된 상품 구매 과정 등 맞춤형 커머스로 진화하면서 3050세대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패션 플랫폼 업계에서 최근 3050세대가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프라인 쇼핑에 익숙하지만, 온라인 쇼핑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고 경제력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패션앱을 이용하며 서비스를 비교하는 MZ세대와 달리, 한 가지 앱에 정착하면 충성고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해당 세대를 타깃으로 한 패션앱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40대 패션앱은 '퀸잇'이다. 현재 퀸잇은 패션 플랫폼 5위에 진입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월엔 카카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에서 3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출시 16개월 만에 누적 투자액 515억원을 달성했다. 기업가치는 20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는 오프라인 쇼핑 공간인 백화점에서 중년 여성패션 비중이 줄면서 3050 여성 패션 플랫폼이 뜨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패션 플랫폼 관계자는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 못지 않은 양질의 옷을 구매할 수 있고, 온라인 쇼핑에 대한 4050세대들의 인식도 바뀌면서 패션앱이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디는 이달 1일 30대 여성을 겨냥한 별도의 쇼핑앱 '플레어(PLARE)'를 론칭했다. 30대 여성은 주도적인 소비 주체이자 패션 트렌드에 대한 민감도가 있지만 이들을 위한 별도의 쇼핑 공간이 없는 것에 주목했다. 30대가 즐겨 찾는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브랜드부터 여성복 브랜드, 트렌드 상품을 포함한 종합 패션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무신사도 이달 2일 X세대(1965년~1976년에 태어난 세대) 여성을 위한 패션앱 레이지나잇을 선보였다. 레이지나잇은 X세대 여성의 라이프 사이클을 분석한 뒤 취향과 관심사를 반영한 브랜드를 큐레이션 형태로 선보인다. X세대 여성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무신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브랜드 스냅, 코디맵 등 전용 패션 콘텐츠도 제공한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지난해 8월 4050 중장년층 여성을 겨냥한 '포스티'를 내놨다. 올리비아로렌, 쉬즈미스 등 중장년층 여성을 겨냥한 400여개 브랜드를 소개하는 포스티는 현재 앱 누적 다운로드수가 89만 건을 넘어섰다. 올해부터는 입점 브랜드를 더 확대하고,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 지난 2월 트라이시클에서 하프클럽, 보리보리 등 성장을 이끈 이화정 상무를 포스티 부문 리더로 영입하며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패션 플랫폼 관계자는 "4050세대를 대상으로 한 패션플랫폼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틈새시장이었다면 이제는 주요 대상 고객 층이 됐다"며 "다양한 브랜드를 유치하고, 카테고리를 확장해 편리한 쇼핑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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