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에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 2022년 1분기 점유율 23%를 기록하며 애플(18%)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샤오미 12%, 오포(OPPO) 9%, 비보(Vivo) 9%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7400만대다.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고, 전분기와 비교하면 7% 증가한 수치다.
플래그십이 지난해보다 한 달 늦은 시점인 2월 말에 출시됐지만, S펜을 탑재한 울트라 모델의 인기와 함께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이끌며 전분기 대비 7%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022년 1분기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출시가 늦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높은 출하량 증가를 보여, 지난해 공급에 영향을 미쳤던 부품 부족을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2년 1분기 5900만대로 2021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침체한 시장에서도, 아이폰13 시리즈에 대한 강력한 수요 및 5G를 지원하는 SE 시리즈의 조기 출시에 의해 애플은 시장 점유율을 2021년 1분기 17%에서 18%로 끌어올렸다.
샤오미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2년 1분기 3900만대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12%로 떨어졌다. 이는 Redmi 9A 및 10S 스마트폰의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과 칩 부족으로 인해 발생했다. 또한 샤오미는 중국 설 쇼핑 페스티벌의 수혜를 입지 못하며, 점유율이 15% 미만으로 하락했다.
오포는 지속적인 부품 부족의 타격을 받아 전년 동기 대비 19%, 전분기 대비 9% 감소하며 3100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유통 중심의 오포는 특히 인도와 같은 주요 시장에서 오미크론 급증의 여파로 크게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1분기 11%였던 시장 점유율은 9%로 떨어졌다.
비보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 전분기 대비 3% 하락한 2860만대에 그쳤다. 비보도 오포와 비슷하게 지난해 말부터 부품 부족의 타격을 겪고 있다. 또한 비보 출하량의 핵심 동인인 매스마켓에서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중국에서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1위 브랜드로 자리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출하량은 감소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동기 대비 7% 감소해 올해 1분기 출하량은 3억2800만대였다. 매년 1분기는 전통적으로 전자업계 비수기로,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 이전 분기 대비 12% 감소했다. 하락의 주요 원인은 부품 부족,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