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ZKW, 랜드로버에 스마트 디지털 조명 공급로
LG마그나, 멕시코에 첫 해외공장 설립
VS사업부, 벤츠에 P-OLED 공급·5G TCU 수주
차량용 통신·자동차 사이버보안 사업도 강화
전장 전체 수주액 60조 훌쩍…3Q 이후 흑전 기대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전장사업 강화에 직접 나서며 올해 말 흑자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사진=LG전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전장사업 강화에 직접 나서며 올해 말 흑자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사진=LG전자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LG전자 자동차 전자장비(전장)사업이 3대 축을 중심으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장사업 흑자전환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전장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 사장은 취임 하자마자 곧바로 국내외 3대 전장사업 현장을 차례로 방문하며 전장사업을 가장 먼저 챙기는 행보를 보였다. 

조 사장은 해외 첫 방문지로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LG전자 차량용 조명 자회사인 ZKW를 방문했다. 올 초에는 인포테인먼트를 담당하는 VS(전장)사업본부가 있는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를 주기적으로 방문해 연구개발(R&D) 진행 현황을 직접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마그나) 멕시코 생산 공장 착공식에도 직접 참석하면서 전장사업의 3대 축 현장을 모두 챙겼다.

LG전자의 전장사업 3대 축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이다.

LG전자는 2013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를 담당하는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부)를 신설한 뒤 2018년 ZKW를 인수하는 등 전장사업을 꾸준히 키워왔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를 설립해 전장사업 3대 축을 완성했다.

3대 축 가운데 조 사장이 가장 먼저 찾았던 ZKW는 최근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의 럭셔리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인 레인지로버에 스마트 디지털 조명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를 계기로 LG전자 전장 사업도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현지시간 19일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서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왼쪽 두 번째부터)정원석 LG마그나 대표,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톰 럭커(Tom Rucker) 마그나 파워트레인 대표, 제프 모리슨(Jeff Morrison) GM(General Motors)  부사장. /사진=LG전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현지시간 19일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서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왼쪽 두 번째부터)정원석 LG마그나 대표,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톰 럭커(Tom Rucker) 마그나 파워트레인 대표, 제프 모리슨(Jeff Morrison) GM(General Motors) 부사장. /사진=LG전자

LG마그나는 최근 멕시코에 연면적 2만5000㎡ 규모의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짓고 북미 시장 사업을 강화한다. 

멕시코 공장은 합작법인 설립 후 첫 해외 생산기지다. 멕시코 신공장이 2023년경 완공되면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LG전자 측은 멕시코 신공장을 북미 지역 생산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 사장은 19일(현지시간)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서 열린 LG마그나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에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LG마그나는 인천과 중국 난징에도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VS사업본부도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세단인 2022년형 EQS 모델에 플라스틱 올레드(P-OLED)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고,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업체에 차세대 차량용 5G 텔레매틱스 부품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이밖에도 차량용 통신과 자동차 사이버보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퀄컴과 손잡고 차세대 커넥티드카에 탑재할 5세대 이동통신(5G) 커넥티드카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텔레매틱스(TCU·차량용 통신 장비) 사업에서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35.2%를 차지해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작년 11월에는 자동차 사이버 보안 기업 사이벨럼도 인수했다.

LG전자 전장사업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전장사업 매출은 2020년 5조8028억원에서 지난해 7조1938억원으로 약 24%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932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올해 설비투자 예산 4조2965억원 가운데 16%에 달하는 6881억원을 VS사업본부에 투자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전장사업 전체 수주 잔고는 6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과 2021년 거둬들인 수주금액은 약 20조원으로 사업 초기 5년간 매출보다 많은 수치다. 

ZKW는 올해 초부터 역대 최대 수준의 수주 잔고를 마련했으며 향후 3년치 물량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계는 VS사업부 올해 매출이 역대 최대치인 8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VS사업본부가 수주 중심의 체질 개선과 판가 인상 등으로 3분기 이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이달 발표된 LG전자 1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3000억원대였던 VS사업본부 영업손실은 올해 상반기 200억원대로 감소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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