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9년 새 45% 늘어나…치료비 131%↑
한의과 환자 증가율 86.79%↑…침술치료 가장 많아
자생한방병원, 9년간 외측상과염 환자 특성 및 의료이용 현황 분석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지난 9년간(2010년~2018년) ‘테니스 엘보(외측상과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 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1.1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조유진 한의사가 외측상과염 환자에게 침 치료를 하고 있다./제공=자생한방병원
자생한방병원 조유진 한의사가 외측상과염 환자에게 침 치료를 하고 있다./제공=자생한방병원

이와 함께 같은 기간 ‘외측상과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45% 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야외 레포츠 활동 가운데 테니스가 인기 종목으로 급부상하며 자연스레 외측상과염(테니스 엘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외측상과염은 손목이나 팔의 활동적인 움직임에 의해 팔꿈치 바깥쪽이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테니스와 같은 라켓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일명 테니스 엘보라고 불리며 팔꿈치 안쪽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내측상과염(골프 엘보)과 구분된다.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가정주부, 요리사 등 평소 팔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도 광범위하게 발생한다.

외측상과염은 전체 인구 1~3% 내·외의 유병률을 보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또 외측상과염 환자 수와 청구 건수 비용은 매년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로 인해 외측상과염에 대한 최신 의료 현황 파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관련 국내 연구가 많지 않아 구체적인 현황을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조유진 한의사 연구팀은 2010부터 2018년까지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자료를 활용해 이 같은 내용의 국내 외측상과염 환자의 특성과 의료이용 현황을 분석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심평원의 전체환자표본(HIRA-NPS) 자료를 활용해 총 9년간 외측상과염을 진단받고 의료서비스를 1회 이상 이용한 환자 21만3025명을 연구 대상으로 설정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0년에 비해 2018년에 외측상과염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 수는 약 45.43% 증가했고 총비용은 약 131.42% 상승했다.

성비는 남성이 46.34%, 여성이 53.66%로 여성이 1.16배 더 많은 경향을 보였다. 연령대로는 35∼44세 21.07%, 45∼54세 39.93%, 55∼64세 23.12%로 집계돼 45∼64세에 해당하는 중년기의 비중이 절반 넘게 차지했다.

외측상과염 질환의 계절적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9년간 월평균 기온에 따른 외측상과염 진료 건수를 분석한 결과 월평균 기온이 낮아질수록 외측상과염 환자 수가 늘어나는 양상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추운 날씨에 근육 수축을 일으키는 신경 반응이 느려져 관절 통증 및 부상의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연구팀은 외측상과염 환자의 의료이용 내역에 대해서도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한의과 치료 항목 중 침치료가 31만3109건으로 가장 많이 시행됐다. 침술 다음으로는 적외선 치료, 부항 순이었다.

또 외측상과염으로 한의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2010년 2354명에서 2018년 4397명으로 86.79% 증가했다. 양방 의료기관은 심층열치료, 표면 열치료 등 물리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빈도로 이뤄진 주사 처방은 피하·근육 주사였고 수술의 경우 신경차단술이 가장 많이 시행됐다.

조유진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국내 외측상과염의 환자의 특성과 치료 종류, 의료 비용 등을 한방과 양방으로 구분한 최초의 논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실제 외측상과염 질환에 대한 인구학적 특성과 환자들이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등을 건강보험수가와 예산 책정 등 국가 보건정책 결정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연구결과는 SCI(E)급 학술지 ‘헬스케어(Healthcare)’ 3월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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