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P 발굴부터 제작‧유통 아우르는 그룹 미디어 체계 구축
KT스튜디오지니, 플랫폼별 특정 맞춘 24개 콘텐츠 라인업 발표
채널 브랜드 ‘ENA’ 론칭…“3년간 5000억 투자, 예능 300편 제작”
KT Customer부문장 강국현 사장이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 강화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사업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KT
KT Customer부문장 강국현 사장이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 강화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사업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KT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KT가 원천 IP(지적재산권) 확보부터 콘텐츠 기획∙제작, 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의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지난해 그룹 내 미디어사업 컨트롤타워 KT스튜디오지니를 출범시키며 콘텐츠사업 기반 다지기에 나선 KT는 올해를 미디어∙콘텐츠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향후 글로벌 진출까지 노린다는 전략이다.

KT는 7일 KT스튜디오지니, skyTV와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라인업부터 skyTV의 채널 리론칭(Relaunching)을 중심으로 한 KT그룹 콘텐츠사업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국현 KT Customer부문장(사장),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윤용필 skyTV 대표 등 KT그룹 미디어∙콘텐츠사업 관련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강국현 사장은 “KT는 지난해까지 6000억원을 콘텐츠산업에 투자해 왔으며 KT스튜디오지니를 위주로 원천 IP 확보, 기획‧제작, 협력사 확대 등 밸류체인 강화에 힘써왔다”며 “지난해까지 밸류체인 강화로 힘을 기르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콘텐츠 제작과 채널 강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원년”이라고 밝혔다.

사진=김재훈 기자 rlqm93@sporbiz.co.kr
강국현 KT Customer부문장(사장) / 사진=김재훈 기자 rlqm93@sporbiz.co.kr

KT는 지난해 3월 KT스튜디오지니 출범을 알리며 콘텐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밀리의 서재’ 인수를 시작으로 △알티미디어 △HCN △미디어지니 인수를 통해 원천 IP 확보부터 미디어 제작 핵심기술, 콘텐트 제공 채널 등 종합 미디어그룹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 그룹 내 OTT 시즌(seezn)을 분사해 케이티시즌, 스토리위즈, 미디어지니, 지니뮤직, 밀리의 서재를 KT스튜디오지니 중심으로 재편하고 역량 있는 외부 사업자와 제휴를 맺는 등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한층 강화해 본격적으로 콘텐츠사업을 전개할 준비를 마쳤다.

KT는 우선적으로 KT스튜디오지니만의 ‘메가 히트작’을 만들어 콘텐츠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5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드라마와 함께 내년도 방영을 위해 기획 중인 작품까지 총 24개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하며 플랫폼과 채널 특성에 맞춘 드라마 제작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KT스튜디오지니가 공개한 라인업 중 올해 공개되는 작품은 5월 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곽도원∙윤두준 주연의 ‘구필수는 없다’, 박은빈 주연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정일우∙권유리 주연의 ‘굿 잡’, 최시원∙이다희 주연의 ‘얼어죽을 연애 따위’ 등이 있다.

그 밖에도 KT스튜디오지니는 연출과 작가의 참여 소식만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을 다수 제작 중에 있으며,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영화 ‘해적’ 시리즈로 잘 알려진 천성일 작가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 사진=KT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 사진=KT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KT스튜디오지니는 지난 1년간 원천 IP 확보와 제작 역량을 강화해 왔으며 다양한 협력사들과 공동제작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KT스튜디오지니 콘텐츠를 통해 ENA 채널과 올레tv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유통 채널과 제작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 연령층이 소비할수 있는 대중성과 폭넓은 공감성을 위주로 제작 중이며 원천 IP 활용한 다양화를 통해 향후 3년 내 글로벌 진출도 도모한다”며 “현재 웹툰 원작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글로벌 제작사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미 해외에 수출되거나 공동 서비스를 협의 중인 글로벌 OTT 플랫폼도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유통 채널 확대의 비밀병기로 skyTV와 미디어지니가 함께 양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해 선보이는 ‘ENA(Entertainment+DNA)’ 패밀리 채널 리론칭을 공개했다, ENA는 KT그룹 콘텐츠 유통의 핵심 창구로 △ENA △ENA DRAMA △ENA PLAY △ENA STORY 등 4개 채널로 구성됐다.

오는 29일 skyTV의 대표채널 SKY는 ENA로 새롭게 론칭하고 ‘NQQ(엔큐큐)’는 ENA PLAY로, 미디어지니의 드라마H와 ‘TRENDY는 각각 ENA드라마와 ENA스토리로 변경해 채널 특성에 맞춘 콘텐츠를 선보인다.

skyTV는 ‘강철부대’, ‘나는 SOLO’, '애로부부' 등 오리지널 예능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3년간 총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30여편의 드라마를 확보하고 300편 이상의 예능을 자체 제작해 채널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윤용필 skyTV 대표 / 사진=KT
윤용필 skyTV 대표 / 사진=KT

윤용필 skyTV 대표는 “skyTV는 지난해 KT그룹으로 새롭게 합류한 미디어지니와의 시너지를 통해 ENA만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KT그룹의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편성을 대폭 확대해 2025년까지 1조원 가치를 가진 브랜드로 성장하고 글로벌 IP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후발주자로서 지상파 3사, tvN, JTBC 등 경쟁사 대비 강점에 대해 “KT그룹 내에는 경쟁사들이 가지지 못한 통신서비스, 오프라인 거점 등 다양한 자원들이 있다”며 “이런 요소들과 잘 융합하고 협력한다면 선행 주자들을 따라잡는 것은 물론 업계의 중요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KT는 또 지난달 CJ ENM과 콘텐츠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체결처럼 국내외 역량 있는 사업자들과의 제휴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우수한 제작역량을 가진 사업자들과 공동제작을 추진해 글로벌에서 승부할 수 있는 대작을 배출하고 글로벌 OTT에도 콘텐츠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 사장은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처럼 강력한 콘텐츠사업 인프라를 보유한 사업자는 KT가 국내 유일하다고 자부한다”며 “미디어 플랫폼사업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사업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고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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