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이달 말~5월 초 헬로모바일 통해 한국 재진출
홈페이지에 모토로라 엣지20·모토G50 신작 공개
모토로라,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점유율 10% 3위
샤오미, 5일 레드미노트11 시리즈 공개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중저가폰으로 국내 시장 총공세에 나선다.
샤오미에 이어 모토로라도 한국 스마트폰 시장 재진출이 확실시되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제품의 국내 입성이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기술이 상향 평준화됨에 따라 고사양화된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LG전자가 빠진 국내 중저가 틈새 시장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제조사는 물론 삼성전자와 애플도 중저가 시장에 공을 들이면서 이 시장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과열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레노버 자회사 모토로라는 빠르면 이달 말 LG헬로비전 알뜰폰(헬로모바일)을 통해 국내 시장에 재진출한다. 모토로라는 최근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모토로라 엣지 20과 모토 G50 5G 소개를 올렸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해당 제품에 대한 전파인증을 획득한 바 있어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2012년 한국지사 철수 이후 10년 만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애플(58%)과 삼성전자 (22%)에 이어 모토로라(10%)가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판매량도 전년 대비 무려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7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전면 철수하면서 그 공백을 모토로라가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힘입어 한국 시장 재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북미, 중남미 지역에서 10% 안팎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었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2월 국내에 법인을 다시 설립하고, 김윤호 한국레노버 대표를 모토로라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근에는 국내 스마트폰 영업담당자도 외부에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코리아에 한국인 대표가 취임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김 대표 선임 이전까지 모토로라코리아에 대표이사는 없었다. 모토로라는 2011년 구글에 인수됐다가 2014년 중국 레노버가 모토로라의 모빌리티 사업을 인수하면서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모토로라는 과거 피처폰 시대에 스타텍으로 인기를 끌며 전 세계 점유율 20%를 넘어서는 등 전성기를 누렸지만 스마트폰 시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흐름에 적응하지 못해 시장에서 밀려났다. 현재는 중저가폰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폴더블폰 모토로라 레이저 등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에도 도전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샤오미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은 지난 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국내 첫 스마트폰 출시 제품 레드미노트11 시리즈를 소개했다. 스티븐 총괄은 간담회에서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와 레드미노트11 시리즈를 비교하며 샤오미 스마트폰의 가성비 우위를 강조했다.
샤오미는 지난해엔 레드미10와 레드미노트10 시리즈를 선보였다. 2020년에도 미10 라이트 5G와 홍미노트 9S를 국내에 출시했다.
지난해 LG전자 스마트폰이 종료되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사실상 삼성과 애플 두 가지 선택지 뿐이다. 좀 더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중국 제조사의 한국 입성이 희소식이 될 것이란 시선도 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샤오미나 모토로라 등 중국 제조사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 독주 체제가 워낙 견고할 뿐 아니라 중국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이 높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의 72%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그간 외산폰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섣불리 뛰어들지 못했던 이유다.
5G 시대로 접어들면서 특히 스마트폰 가격이 150만원을 넘어 서면서 가성비를 갖춘 중저가폰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시장의 흐름이 바뀐 만큼 외산폰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제조사의 재도전이 성과를 거둘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최정화 기자 choij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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