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 본사./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에프앤비 본사./교촌에프앤비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주요 치킨·피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지난해 전례 없는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매출 호황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50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초로 매출 5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인 410억원, 당기순이익은 25.2% 증가한 29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배달 및 주문 수요 증가와 해외 사업 실적 개선과 신사업 성공이 매출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1호점인 데이라시티센터점은 한 달 만에 매출 46만디르함(약 1억5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지속적인 주문 수요 증가, 해외 및 신사업 호조로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촌치킨과 함께 치킨업계의 우위를 점하는 bhc치킨과 비비큐는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전년과 비슷하거나 더 올랐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bhc치킨의 지난해 연 매출이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1위인 교촌치킨과 매출 격차도 좁힐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매출액 4004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당시 1위 교촌치킨(4476억 원)과 격차를 좁혔다.

제너시스BBQ도 매출이 큰 오름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연간매출액 4000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2020년 기준 BBQ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8% 오른 3346억원, 영업이익은 119% 증가한 531억원을 기록했다.

또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올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장으로 활약하며 황대헌 및 차준환 등 선수들이 치킨을 언급하면서 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했다.

피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파파존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617억9429만1470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기록한 525억원보다 17.6% 가량 상승한 수치다. 2002년 12월 설립된 이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63억1244만4737원 가량을 기록하며 전년(45억1882만5999원) 보다 대폭 올랐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38% 가량 오른 45억3480만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배달 주문 증가가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당시 38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해를 거듭할수록 매출이 늘고 있다.

버커킹 CI./
버커킹 CI./

버거킹 역시 매출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매출 6784억 원을 올리며 한국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7%, 영업이익(248억 원)도 1년 전보다 204% 올랐다. 한국법인의 전체 매출 중 디지털 채널을 통한 매출 비중은 약 90%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버거킹 진출국 사이에서도 최상위 수준으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 치킨과 버거, 피자의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배달 수요 증가와 관련 산업 발달이 소비자들의 식문화에 깊숙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다만 인지도가 높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수요가 몰리면서 개인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경우에는 매출을 올리기 힘든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라 프랜차이즈 매장이 점점 더 생기면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매출을 올리기 힘든 상황이라며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식용유 가격이 10년 만에 크게 오르며 자영업자의 고충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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