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그룹 차원 전략과 각 계열사 실행계획 마련해 착착 진행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ESG 경영이 금융 산업의 화두로 등장하며 국내 금융그룹사 역시 이에 대한 실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한 KB금융그룹 역시 그룹 차원에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산하 계열사 별로 구체적인 실행에 나서고 있다. 

ESG의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중 금융그룹이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는 환경과 사회이다. 이유는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위기와 이를 헤쳐나갈 획기적인 대안 마련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전세계적 고민이 깊어지며 금융사들 역시 이를 바탕으로 기업에 대한 평가에 나서고 있다. 

금융기관이란 점을 감안하면 각 계열사들이 ESG 전략을 실행하는데 있어 가장 큰 무기는 투자·대출 관리다.

이에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기업여신업무지침을 통해 친환경 제품 생산,환경관련 인증 보유, 장애인고용, 지배구조 및 윤리경영 실천 등 신용등급 조정 및 여신심사에 ESG 실천 정도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ESG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신용평가 때 ESG 활동 평가 결과를 기업신용평가시스템에서 관리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경우,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ESG운용위원회가 ESG 요소를 감안해 투자운용 프로세스에 대한 의사결정을 진행한다. ESG 통합·ESG 모니터링·ESG 리서치·의결권 행사 등, 투자 전반에 걸쳐 ESG 요소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그룹 내 계열사들은 환경이나 사회 리스크 발생 우려가 높은 기업이나 산업에 대한 투자와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예를들면 불건전 오락기구 제조·임대업, 사행시설 관리 및 운용업, 유흥주점업, 무도장 운영업 등이다. 또한 불법 무기 유통, 마약, 밀수, 포르노·성매매 알선, 기타 범법 및 탈법 행위에 대해서도 자금 지원을 금지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ESG 상품의 투자, 대출 규모 50조원 달성이 목표다. 2020년은 약 22조 9500억원 수준이었다. 2020년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로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사업에 1040억원, 영암 태양광발전사업에 730억원, 양산 원동 풍력발전사업에 320억원이 진행됐다. KB국민은행의 대표적인 친환경 대출 상품인 ‘KB Green Growth Loan’과 ‘KB 태양광발전사업자 우대대출’은 2020년 말 기준으로 각각 7581억원, 113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2021년 2월 KB국민은행은 전세계 금융기관의 자발적 협약인 '적도원칙'에 가입했다. 이는 대규모 개발사업우로 환경이 파괴되거나 인권침해 문제가 있을 경우 금융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후 은행 내 관련 부서에 적도원칙 담당자를 정하고 ESG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실사례 기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각 계열사의 업무형장에선 고객과 함께 하는 참여형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9년 KB국민은행이 출시한 ‘KB맑은하늘 금융상품’과 지난 2020년 6월 선보인 ‘KB맑은바다 금융상품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KB맑은바다 금융상품’ 패키지는 해양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맑은 바다 만들기에 고객과 함께 동참하기 위한 상품으로 ‘KB맑은바다적금’과 ‘KB맑은바다 공익신탁’으로 구성돼 있다.

‘KB맑은바다적금’은 해양 쓰레기 줄이기 활동에 동의하고 종이통장 미발행 등 친환경 실천을 하면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고객이 가입한 적금 한 좌당 5000원씩 최대 1억원의 기부금이 조성된다. ‘KB맑은바다 공익신탁’은 고객이 신탁상품 가입 시 부담하는 보수의 10%를 고객 명의의 기부금으로 조성하고, 은행이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최대 2억원의 기부금을 조성한다. KB맑은바다 금융상품은 고객의 큰 호응을 받아 출시 6개월만에 기부금 3억원이 조성됐으며, KB국민은행은 이를 세계자연기금(WWF)에 기부했다. 기부금은 해양쓰레기 수거 및 해양 환경 정화사업에 쓰일 계획이다.

KB손해보험은 업무용 전기자동차에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상품을 판매하며 전기차 맞춤서비스도 제공한다. KB국민은행 역시 2020년 자동차 구입·대환 자금을 지원하는 신용대출 상품 ‘KB매직카 신용대출’을 출시,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구매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도 테슬라 전용 저금리 상품 출시와 캐시백 이벤트 등 전기차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KB캐피탈 역시 테슬라 전용 리스 등 전기차 보급을 위한 상품을 운영한다.

한편 KB국민카드는 플라스틱 사용을 저감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친환경 인증 자재를 사용한 ‘KB국민 EVO 티타늄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전기차나 수소차 충전요금과 친환경 가맹점 이용 시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고객과 카드사가 환경단체에 적립 포인트 기부를 진행한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란 그룹 미션처럼 고객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KB가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ESG 금융 상품 및 투자·대출 강화 ▲조직 내 다양성 확보 ▲ESG 경영 선도 등을 강조한 바 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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