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훈 기자]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던 한국조폐공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조폐공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020년 대비 3.6% 증가한 5506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을 기록했다.
조폐공사는 지난 2020년 대규모 매출채권 미회수, 코로나19로 인한 여권 수요 급감 등으로 14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조폐공사는 올해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출 60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 공사의 주요 매출은 ▲은행권 1165억원 ▲주화제품 1143억원 ▲ID 제품 859억원 ▲보안인쇄 895억원 ▲골드바 783억원 ▲면펄프 226억원 ▲ICT사업 174억원 ▲보안용지 144억원 ▲정품인증 63억원 ▲기타 54억원 순이다.
이 중 현금 없는 사회가 본격화됐지만 5만원권 수요 증가로 은행권 발주량이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또한 차세대 전자여권 사업이 본격 시행되며 이 부문 매출도 증가했다.
조폐공사는 ICT 부문 매출이 가시화됐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서비스를 70여개 지자체에 제공하며 전년대비 34억원 증가한 7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시범 운영 중인 모바일운전면허증 구축사업 등에서 신규매출이 발생해 모두 174억원 매출을 올렸던 것이다.
한편, 큰 인기를 끌었던 손흥민 기념메달, 반가사유상 기념메달 등의 제품과 오롯 골드바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반장식 조폐공사 사장은 공사의 재정위기 돌파를 위해 지난해 3월 비상경영 TF를 구축하고 ▲사업별 경쟁력 강화 ▲현안해결 ▲미래전략수립 등의 업무를 추진했다.
각 제조현장에선 생산성 향상과 경비절감 노력을 기울였고, 대외적으로 관련 부처와 지속 협의로 주축사업인 화폐와 전자여권 사업에서 영업손익 개선효과를 올렸다.
비용 측면에선 대규모 신규 생산설비 도입으로 감가상각비 등의 압박이 있었음에도, 예산집행의 효율성을 높여 경상경비 10%, 재료비 1.5% 절감을 이뤘다.
또한 각종 투자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거쳐 불필요한 현금유출을 최대한 억제하고 차입금을 최소화해 이자비용을 절감했다.
조폐공사는 향후 현금 없는 사회의 가속화를 대비해 ICT 사업부문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모바일신분증 ▲전자서명 공통기반 사업 ▲모바일지역사랑상품권 등 3개 사업이 주축이 될 전망이다.
반장식 사장은 “경영진과 직원들이 위기의식을 공유해 노력한 결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금년도에도 코로나 사태가 쉽사리 안정되지 않을 전망인 만큼 본원적 사업인 화폐사업 고도화와 차세대 전자여권 생산 안정화에 힘쓰고, ICT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 도전 목표를 달성하자”고 말했다.
박종훈 기자 plisilla@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