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일곱 마리 반려동물을 키우며 ‘토리아빠’로 불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반려동물 관련 공약에 펫보험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이들은 638만 가구, 약 1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KB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는 2020년 말 기준 반려가구는 604만 가구, 1448만명 규모로 파악하고 있다.
2021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견과 반려묘의 월평균 양육비용은 14만 9700원과 12만 5700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비용에는 월 평균 반려견 4만 2500원, 반려묘 4만 1500원이란 병원비가 포함돼 있다. 양육비용의 30% 가량이 병원비 지출인 셈이다.
반려동물의 양육포기나 파양을 고려하는 비율은 전체 조사인원의 26.1%로, 그 이유는 예상보다 높은 양육비용 때문이라고 한다.
이를 보면 우리나라는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성은 매우 높지만, 병원비를 중심으로 한 양육비용 부담 해소가 중요 이슈라 할 수 있다. 이에 보험업계는 번려동물의 병원비를 줄일 수 있는 ‘펫보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농림부가 추산한 바로는 860만 마리의 반려동물 중 펫보험에 가입된 동물은 3만 3000마리로 0.4% 수준이다.
이처럼 가입률이 미미한 이유는 보험업계에서도 펫보험이 리스크가 큰 상품이기 때문이다. 이는 아직까지 적정 보험료율 산정을 위한 진료비 표준수가나 손해율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각각의 동물병원마다 진료비가 천차만별이고, 반려동물 등록관리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개체 식별이 쉽지 않은 만큼, 손해율 관리가 만만치 않다.
현재 삼성화재 다이렉트 펫보험, KB손해보험의 KB펫코노미보험, 메리츠화재의 펫퍼민트와 같은 상품이 출시된 상태다. 이 보험에는 의료비용과 장례비용을 중심으로, 각종 배상책임이나 유실 관련 비용이 포함돼 있다.
윤 당선인은 정책공약에서 반려동물 표준수가제 도입과 치료비 부담 경감을 약속한 바 있다. 주요 반려동물의 다빈도, 고부담 질환에 대한 진료항목 표준화, 항목별 비용 공시제, 진료비 사전공시제 정착 및 표준수가제 도입과 함께, 진료비와 치료비 소득공제와 부가가치세 면세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반려동물 관련 용품·미용·카페·훈련·장례 등의 서비스산업 육성을 공약한 만큼, 펫보험 상품의 다변화도 함께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펫보험'은 순수보장형 보험상품으로 생후 60일부터 만 8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기간은 1년 또는 3년 중 선택 가능하며 만기 재가입을 통해 최대 만 20세까지 보장하며, 보험료는 일시납과 월납을 선택할 수 있다.
반려견을 위한 다이렉트 펫보험 '반려견 플랜'은 입·통원의료비 및 수술비, 배상책임, 사망위로금 등을 종합 보장한다.기본 질병상해의료비에 고객과 반려견의 상황과 필요에 따른 보장받는 담보를 추가하거나 제외할 수 있다.
KB손해보험의 'KB펫코노미보험'은 품종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보험료가 동일하며 꼭 필요한 보장위주로 상품이 구성돼 보험료도 연간 6만원(1회 일시납 기준) 수준으로 기존 펫보험과 비교해 저렴하다. 이름, 견종 등 기본적 반려동물 정보 외에 반려동물의 사진 한 장으로 간편하게 보험료 산출 및 가입이 가능하고 최대 5마리까지 한 계약으로 보장이 가능하다.
KB펫코노미보험은 △배상책임 △장례비용 △유실시 광고비용 △유실시 입양/재분양비용 △관리자의 입원에 따른 부재 때 반려동물 위탁비용 △반려동물이 산책이나 운동 중 다칠 경우에 대비한 상해의료비보장 등을 탑재했다.
이밖에 출시 3년 만에 4만여 마리가 가입한 메리츠화재의 펫보험 '펫퍼민트'는 반려견의 의료비를 평생 보장하는 장기 펫보험으로 미등록견 가입을 허용하고 소형 반려견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보호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질병 중 하나인 슬개골 탈구·고관절 질환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박종훈 기자 plisilla@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