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씨카드, 두나무와 MOU 체결하며 메타버스 시장 뛰어 들어
수익 악화 예상에 카드사들, 메타버스 등 디지털 금융 시장 선점 위해 사활 걸어
지난 21일 열린 비씨카드와 블록체인 전문 기업 두나무의 협약식에서 최원석 BC카드 사장(왼쪽)과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오른쪽)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비씨카드 제공
지난 21일 열린 비씨카드와 블록체인 전문 기업 두나무의 협약식에서 최원석 BC카드 사장(왼쪽)과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오른쪽)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비씨카드 제공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비씨카드가 두나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업 간의 협업을 통한 ‘메타버스 신용카드’ 출시를 예고했다. 카드사의 메타버스 접목은 고객의 니즈에 부응한 맞춤형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자구책이다. 또한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라는 악재를 탈출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새로운 시장 개척 방안이라 할 수 있다. 

비씨카드는 21일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업 두나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메타버스 신용카드’ 출시를 예고했다. 카드사와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업 간 협업은 국내 최초로, 이것은 가상세계를 향한 고객의 관심을 반영한 전략이며, 고객의 니즈에 맞춘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비씨카드는 올해 상반기 대체불가능토큰(NFT) 및 메타버스 기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비씨카드는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해당 상품을 NFT로 발행하고, 이를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는 비씨카드가 지난해 11월 국내 유명 유튜버들의 이름을 내건 ‘인디비주얼 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단일 게임 특화 PLCC인 ‘로스트아크 카드’를 출시해 상당한 성과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디지털 금융의 접목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말 기준 비씨카드의 자체발급카드 이용액과 신규 발급 수는 2020년에 비해 272%, 671%가 늘었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 관계자는 “고객이 새로운 디지털 금융 경험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올해도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업무 제휴와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디지털 금융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는 흐름은 현재 국내 카드업계의 핵심 전략이다. 이는 모든 이들이 사용하는 진부하고 획일적인 상품은 고객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디지털 금융의 접목과 더불어 세분화한 맞춤형 전략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 

이는 곧 카드사들의 생존과 연결된 문제라 할 수 있다. 미래의 주 고객인 MZ세대는 자신의 욕구와 관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갈망하고 있다. 따라서 고객들의 세분화된 니즈에 부응해야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으며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반영이란 악재 속에 카드사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시장개척과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아다. 

그 중 메타버스는 미래형 디지털 고객을 위한 대안이 되고 있으며, NFT와 메타버스의 결합은 디지털 경제의 한 가지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NFT 조사기관인 논펀저블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NFT 거래액이 2020년 1분기에 비해 131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따라서 선제적 대응은 수익 창출면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에 NFT 주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와의 접점을 확충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새로운 서비스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KB국민의 이창권 대표이사는 이달 초 취임사를 통해 “메타버스, NFT 같은 새로운 기술과 가상자산 등 카드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래 화폐 구조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미래 금융환경 변화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KB국민카드는 최근 블록체인 기업 블로코XYZ와 협력 관계를 맺고, 통합 멤버십 앱 ‘리브메이트’에 NFT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와 특정 자사 카드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클레이(KLAY) 또는 NFT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7월 금융권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와 손잡고 가상공간 구축에 들어갔다. 신한카드는 이달 ‘마이 NFT’ 서비스를 시작해 약 한 달 만에 누적발행량 2만 여건을 기록했다. 

게임 산업 역시 카드사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현대카드는 게임 업체 넥슨코리아와 손잡고 국내 최초 게임사 전용 PLCC를 선보였으며 비씨카드는 ‘로스트아크 카드’ 출시 이틀 만에 발급 1만장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카드사의 플랫폼이 향후 메타버스 플랫폼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NFT 거래가 증가하면서 금융서비스 개발에 NFT 활용 용도가 다양화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메타버스 시장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그 안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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