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지난 4일 개최된 가운데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집관족’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 시대 실외에서 경기를 응원할 수 없는 상황 속 배달 치킨과 HMR(가정간편식)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관련 제품의 수요 증가가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메달 획득 여부가 갈리는 주요 경기는 주로 저녁 시간대 열린다. 해당 시간대에 집에서 배달을 시켜 먹거나 간단하게 HMR 제품으로 끼니를 챙기는 이들이 많은 만큼 관련 제품 판매율이 상승 중이다.
실제로 BBQ는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이 자사의 치킨을 언급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BBQ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황금올리브치킨’의 주문량이 평소 대비 약 30% 정도 증가했다. 또 황대헌 선수가 언급한 ‘황금올리브 닭다리’는 가맹점 원료 주문량이 평소 대비 50% 정도까지 늘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안주류에 속하는 HMR 제품도 인기다. 대상 청정원,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국내 식품업계에서 포차안주 콘셉트에 첫 도전한 대상 청정원의 ‘안주야(夜)’는 막창, 곱창, 닭발 등 포차 스타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상은 지난 2020년 야식 전문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안주야’ 홈펍 라인의 맥주 전용 튀김안주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간편식품 부문 공식 후원에 나선 CJ제일제당 역시 올림픽 특수가 예상되는 기업이다. 지난 2020년 제일안주를 출시했으며 1년만에 품질과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했다. 번거로운 재료 손질 과정 없이 전자레인지 1분이면 간편하게 요리형 안주를 즐길 수 있는 브랜드다. ‘소양불막창’, ‘순살불닭’, ‘불돼지껍데기’ 3종 등이 인기다.
신세계푸드의 안주 간편식도 ‘홈술족’ 영향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출시 이후 약 1년 3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80만개를 돌파했다. 또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12월 수입맥주 브랜드 칭따오와 협업해 선보인 ‘칭따오엔 군만두’ 2종은 출시 두 달만에 5만봉이 팔렸으며 특히 지난달 판매량은 전월 대비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시국과 올림픽 기간이 겹치며 HMR을 보유한 식품업계의 매출은 더욱 호조를 띨 전망이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매출을 기대할 수 없는 주류업계와는 확연히 다른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도쿄 올림픽 당시 개막일부터 2주간 간편식과 주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생선회(45%), 튀김류(36%), 피코크 냉장편의식(11.1%), 피코크 냉장디저트(25.5%), 맥주(18.6%), 와인(12.4%) 등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간편식의 수요가 급증했다. G마켓에 따르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후인 2월 4일부터 13일까지 냉동·간편조리식품 전체 판매량은 전주 대비 49% 증가했다. 특히 즉석·볶음요리(237%) 신장세가 눈에 띄었다. 이어 감자튀김(113%), 떡볶이(75%), 쿠킹박스(59%), 즉석국/탕(38%) 순이었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으로 집에서 올림픽 시청을 하는 이른바 ‘집관족’이 늘면서, 온라인을 통한 간편식 구매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식사와 안주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안주류 제품 신장률도 높았다”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