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친환경사업 미래동력 삼아 포트폴리오 확장
SK, 현대차 꺾고 16년만에 재계 2위 등극
SK하이닉스 인텔 인수·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약진
①수소·친환경 전기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②폐플라스틱 재생·친환경 생분해 등 신소재 사업
③적극적인 연구개발(R&D) 및 시설투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작년 12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2021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 ESG로 기후위기 등 국제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강조하며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SK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작년 12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2021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 ESG로 기후위기 등 국제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강조하며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SK제공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중 친환경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다. 근래 EU 탄소국경세, RE100 등이 요구되고 내연기관 중심 사업의 종말론까지 나오면서 글로벌 산업지형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일찌감치 이같은 상황을 예측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재생에너지·신소재 개발 등 그린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 회장의 선구안은 SK그룹을 현대차그룹을 밀어내고 재계 서열 2위로 등극하는 역전승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친환경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재계 2위' 도약

최근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의 지난 1일 기준 소속 계열사들의 공정자산(작년 3분기 결산기준)을 합산해 대기업집단 순위를 조사한 결과 SK의 공정자산 규모는 270조7470억원으로 전년 보다 13.0% 증가, 현대차(250조140억원)에 21조원가량 앞섰다. 1위를 차지한 삼성의 공정자산은 467조9920억원이다. LG(154조450억원)와 롯데(122조9210억원)는 각각 100조원대 공정자산을 기록하며 4위와 5위를 유지했다. 증권계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친환경 사업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이 SK가 2위로 도약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전시장 내 SK그룹 부스 모습. /사진=SK제공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전시장 내 SK그룹 부스 모습. /사진=SK제공

◆수소·친환경전기·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

SK㈜와 SK E&S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을 전시했다. 이 제품은 이산화탄소 등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며 높은 에너지 효율과 내구성을 갖췄다. SK에코플랜트도 CES 2022에서 넷제로 시티를 공개했다. 넷제로 시티는 폐기물, 대기오염 물질을 에너지화해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순환경제 모델이다. 또 SK는 인천 수소생산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연계한 액화 수소플랜트 구축에도 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수소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에너지도 탄소배출 제로기업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넷제로 달성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SK에너지는 최근 산업부 분산에너지 활성화 전략 과제 중 하나로 추진 중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1호를 개소했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는 주유소 기반 혁신 사업모델이다.

또 SK㈜ C&C는 2040년 친환경 선도 기업 도약을 목표로 하는 'Green ICT 2040’ 비전 달성을 위해 환경경영체계 구축 및 디지털 기술 역량을 활용한 탄소배출 저감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생에너지 생산 설비 증설 △에너지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 △고효율 신기술·장비 도입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Waste & Carbon Zero' 목표를 위한 전략과 계획을 올해 본격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SK제공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Waste & Carbon Zero' 목표를 위한 전략과 계획을 올해 본격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SK제공 

◆폐플라스틱 재생·친환경 생분해 등 신소재 사업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최근 SK이노베이션 공식 채널을 통해 올해를 'Waste & Carbon Zero' 목표 실현의 원년으로 삼고 그동안 이 목표를 위해 준비해온 전략과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나 사장은 3R 솔루션 (Reduce·Replace·Recycle) 제품과 바이오 원료 및 소재 도입 확대 계획을 밝혔다. 석유가 아닌 바이오매스 기반의 원료와 소재를 개발·도입함으로써, 폐플라스틱 발생량과 석유 정제 및 처리하는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SKC도 LX인터내셔널과 함께 합작사 에코밴스를 설립, 친환경 생분해 신소재(PBAT) 사업에 나섰다. SKC는 합작회사에 기술가치 790억원을 포함해 총 104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친환경 사업 연구개발(R&D) 및 대구모 시설투자

SK는 그룹 내 친환경 사업 분야의 연구개발 인력과 역량을 결집시키기 위해 대규모 연구시설을 새로 짓는다. 주요 그룹 가운데 그린 비즈니스 신기술 개발을 전담할 R&D 인프라 조성에 나선 것은 SK가 처음이다. SK는 지난달 부천시와 손잡고 1조원을 투자해 SK이노베이션 등 7개 관계사의 친환경 기술 연구개발 인력 등 3000여명이 근무할 3만여평 규모의 SK그린테크노캠퍼스(가칭)를 설립한다. SK그린테크노캠퍼스는 2025년 착공하고, 2027년 초 문을 열 예정이다.

특히 SK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최 회장이 지난해 10월 'CEO 세미나'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사업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SK그룹 지주사인 SK㈜가 발표한 4대 핵심사업에도 그린 분야가 포함돼 있어 친환경 사업을 향한 SK의 투자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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