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패션.뷰티업계가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잇달아 강화하고 나선다. 최근 AI기술 서비스가 다양해진 데다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패션·뷰티는 관련 영역에 IT를 접목하는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르면 이달 중 새 뷰티브랜드 ‘커스텀미’(Custom.me)를 선보인다. 커스텀미는 개인 맞춤형 제품·서비스를 통해 올바른 피부 맞춤법을 제안하는 브랜드다. 착색·트러블 등 개인의 피부 고민이나 타입을 분석해 화장품에 맞춤 성분을 담는 방식이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대1 전담 매니저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은 인간의 주관적 감각을 수치, 정량화하는 데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다. 최근에는 CES에서 초개인화 뷰티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세계 최초로 피부 감각을 측정할 수 있는 ‘지능형 촉각 센서’를 개발하기도 했다.
맞춤형 화장품 시장 선점, 확장을 위한 아모레퍼시픽의 기대는 크다. 앞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올해 초 온라인으로 열린 시무식에서 “전통적 뷰티의 영역을 넘어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 뷰티(Life Beauty)’로 업(業)을 확장하고, 디지털 기술로 개개인에 맞춘 최적의 아름다움을 찾아 나가자”고 밝힌 바 있다.
로레알코리아 역시 입생로랑 뷰티를 통해 AI기반 스마트 틴트 디바이스 ‘루즈 쉬르 메쥬르’를 25일 정식으로 국내에 출시한다. 입생로랑 뷰티를 통해 출시되는 '루즈 쉬르 메쥬르'는 레드, 누드, 오렌지, 핑크 등 4가지 색상 카트리지 세트를 기반으로 수천 가지의 색 조합을 만들고 모바일 앱과 연동해 즉석에서 원하는 색상을 추출해준다. 피부색이나 그날 입은 의상 색 등에 맞춘 립 컬러도 추천해주며 추출 전 가상 화면을 통해 입술 발색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색상이 추출되는 콤팩트 부분은 분리할 수 있어 직접 만든 틴트를 휴대하며 사용할 수 있다.
크리스티앙 마르코스 로레알코리아 대표는 "로레알은 초개인화된 소비자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집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뷰티 테크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계속해 왔다"고 말했다.
패션업체들 역시 맞춤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LF 관계사 트라이본즈는 최근 AI 기반 온라인 맞춤 셔츠를 제작하는 '셔츠스펙터' 온라인몰 리뉴얼을 진행했다. 셔츠스펙터는 100만명 이상의 데이터를 통해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패턴을 추천하는 AI 기반 서비스다.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온라인을 통해 개인별 체형에 맞춘 셔츠를 주문할 수 있다. 사이즈부터 칼라와 소매 디자인, 단추 종류, 밑단 라운딩, 주머니 유무까지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프로스펙스 역시 올 상반기 중 맞춤 신발 서비스 ‘스마트핏’을 상용화한다. 스마트 핏은 소비자들이 본인 발에 최적화된 핏을 제공하는 프로스펙스 상품을 추천받고, 맞춤 신발까지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국 10개 거점 매장 내 스마트 핏 스테이션과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맞춤 신발’ 제작 과정에는 수제화를 제작하는 지역 소상공인들도 함께 참여해 기업과 소상공인 사이에 상생 의미도 있다.
현재 맞춤형 화장품 시장 규모는 50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뷰티 시장이 고도화되고 개인 맞춤형 제품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이 시장이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신만의 취향이 확고만 MZ세대가 뷰티시장의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러한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AI기술을 기반으로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들이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