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송진현] 우리금융(회장 손태승)이 7일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이사 자추위)를 열고 새 우리은행장에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수석부회장(60)을 단독 추천하기로 했다.
이 차기 행장은 은행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임기 2년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추위는 7개 자회사 CEO에 대한 추천도 진행해 5명은 유임시키고 2명은 교체했다.
이번 우리금융의 인사는 1개월 전만 하더라도 그룹내에서조차 예측하지 못한 상태였다. 현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그의 유임이 점쳐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 행장은 3명의 차기 행장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됨에 따라 다음달 임기만료와 함께 물러나게 되었다.
결국 자추위 의장인 손태승 회장이 대대적인 인사 쇄신에 나선 것으로 읽혀지고 있다. 자추위에는 6개 과점주주가 참여하고 손 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
손 회장으로선 시대의 흐름을 꿰뚫고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고 볼 수 있다.
신임 이원덕 행장은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과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거친 뒤 2020년부터 우리금융지주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특히 이 행장은 그룹의 디지털혁신소위원회 의장을 맡아 매주 회의를 열어 디지털 역량 강화에 전력투구해 온 상황이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는 오래전부터 핀테크 회사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금융의 디지털화는 매우 절실해진 실정이다.
코로나19 이후 불철주야 디지털 역량 강화에 앞장서 온 손 회장 입장에선 이원덕 행장을 선임할 필요성이 제기되었을 것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에서도 이원덕 행장은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우리은행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은행이다. 하지만 지금은 4대 시중 은행 중 위상이 많이 약해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증권과 보험회사의 M&A 및 자회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전략통인 이원덕 행장이 부각된 것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 대해 우리금융 내부에선 학연과 지연에 연연하지 않고 이제는 우리금융지주의 도약만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판단한 손태승 회장의 결단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파격적인 인사 쇄신을 통해 미래 준비를 강조한 손태승 회장이 올해 그려낼 청사진에 금융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