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리모델링 수요 증가로 정비시장 호황 전망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올 들어 속속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를 따내면서 본격적인 시장의 막이 올랐다. 주요 대선 후보들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예고와 더불어 리모델링 수요 증가로 정비사업 시장이 올해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GS건설, 롯데건설,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은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올해 첫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부문 수주액 5조549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과 함께 3년 연속 1위를 달성한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3024억원 규모 대구 봉덕1동 우리주택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현대건설과 함께 유이하게 정비사업 수주액 5조원을 돌파했던 GS건설도 지난달 6224억원 규모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며 축포를 쏘아올렸다. GS건설은 한강맨션 재건축사업에 규제 폐지를 전제로 68층 설계안을 제시하는 등 공을 들였다.
롯데건설은 연초부터 두 건의 정비사업을 따냈다. 지난달 말 서울 성동구 성수1구역 재건축사업에 이어 강남구 청담신동아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성수1구역 공사비는 1047억원, 청담신동아아파트는 630억원으로 도합 1677억원 규모다.
DL이앤씨도 지난달 2444억원 규모 서울 금천구 시흥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인천 효성동 뉴서울아파트와 숭의동 현대아파트 등 인천에서 두 건의 재건축사업을 따내며 도합 1201억원 수주고를 올렸다.
이미 후끈 달아오른 정비사업은 리모델링 수요가 지속·증가하는 가운데 이재명·윤석열 등 거대 양당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시사하고 나섰다.
따라서 올해 정비시장 순항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설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12월 말까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가운데 막판 스퍼트를 가동한 현대건설이 왕좌에 올랐다. 현대건설과 마찬가지로 수주액 5조원을 넘기며 뒤를 바짝 쫓았던 GS건설은 2위를 차지했다.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 등이 뒤를 이었다.
1기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한 점이 정비시장 호황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처음 진출한 리모델링시장에서 1조9258억원을 수주하며 덕을 톡톡히 봤다.
4년 연속 정비사업 1위를 노리는 현대건설은 서울 용산구 이촌 강촌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한편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한 강남구 대치2단지·강동구 선사현대 리모델링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상반기 중 시공사 선정 예정인 1조원 규모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사업과 대전·광주 최대 재개발로 꼽히는 장대B구역·광천동 재개발사업 수주에도 참여하는 등 지난해 기록한 최대 실적을 경신한다는 목표다.
그 외에 지난해 아쉽게 2위에 머무른 GS건설을 비롯, 수주액 약 3조90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정비사업 실적을 기록했던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도 적극적으로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수주 의지를 드러내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수주전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주요 정비사업지로는 서울 은평구 불광5구역 재개발, 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 동작구 노량진3구역·흑석2구역(공공) 재개발 등이 있다.
김준희 기자 kju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