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B·신한·하나금융 '2022 블룸버그 양성평등 지수’ 편입
여성 리더 육성프로그램 운영 통해 인재 발굴 적극 투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전 세계적으로 경영·투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이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사 제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전 세계적으로 경영·투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이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전통적 보수 산업군인 금융권이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새로운 경영·투자의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리더십에 대한 다양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그룹은 최근 ESG 경영 현황에 대한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발표하는 지수인 블룸버그 양성평등 지수(BGEI·Bloomberg Gender-Equality Index)’에 편입됐다. 특히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 2019년부터 4년 연속 양성평등 지수에 선정되면서 그동안 실천해 온 양성평등 증진을 위한 노력의 결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블룸버그 양성평등 지수(BGEI)는 블룸버그가 기업들의 ESG 경영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발표하는 것으로 시가총액 10억 달러 이상인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평가는 5개 부문으로 △여성 리더십과 인재육성 △동일 임금과 양성 임금 동등성 △포용적 문화 △성희롱 정책 △여성 친화적 브랜드 등이다. 

올해 발표된 ‘2022 블룸버그 양성평등 지수’에는 45개국 418개 기업이 편입됐으며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그룹을 포함해 골드만삭스·S&P·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선진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다수 포함됐다.

KB금융은 양성평등을 위한 ESG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두 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활동 중이며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여성 경영진 및 중간관리자를 확대하는 등 양성평등을 포함, 그룹 차원의 ESG 경영 실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여성역량강화원칙(WEPs)’의 공식 지지기관으로, 여성 인재가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특화형 맞춤 교육 프로그램 및 여성 인재 중용을 통한 양성평등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KB금융은 그룹의 여성 인재 역량 강화를 위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인 ‘WE(Womans Empowerment) STAR 멘토링’ 제도를 비롯해 △KB국민은행 'KB WE(Woman of Excellence)' △KB증권 'Value-up' △KB손해보험 ‘KB We Campus’ 등 여성 인재에 특화된 다양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양성평등을 위한 실질적인 이행 방안들을 실천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여성리더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조용병 회장의 의지를 담아 지난 2018년 금융권 최초로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eroes)’를 출범했다. 

‘신한 쉬어로즈’는 매년 대상 지역 및 직급, 선발 규모를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4개 그룹사에서 총 186명의 여성리더를 육성했다. 특히 올해는 그룹 최초로 쉬어로즈 출신의 여성 CEO가 배출되기도 했다. 신한 쉬어로즈 1기 출신인 조경선 전 신한은행 부행장은 신년 임원 인사를 통해 신한금융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전문회사인 신한DS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또한 신한금융은 여성가족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3년간 취약계층 경력단절 여성 5460명의 취업을 지원하고, 맞벌이 가정을 위해 공동육아나눔터 ‘신한꿈도담터’ 123개소를 설립하는 등 여성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그룹의 차세대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를 출범했다. 또한 은행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여성 인재 양성을 위한 ‘W-Leaders Program’, 여성의 업무 범위 확대를 위한 ‘기업금융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하나금융은 ‘하나 웨이브스’를 활용한 인재 중용과 리더를 실제 업무 전면에 배치하는 인사를 단행, 34명의 여성 리더를 배출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올해 5명의 여성 임원 및 본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하나금융은 그룹 차원을 넘어 사회 전반에서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사회혁신기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인 ‘하나 파워 온 챌린지(Hana Power on Challenge)’를 통해 경력 보유 여성의 사회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여성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통해 100호점 건립을 목표로 꾸준히 추진 중이다.

‘2022 블룸버그 양성평등 지수'에 편입되진 않았지만, 우리금융그룹 역시 양성평등 증진을 위한 노력을 확산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0년 말 기준 전체 임직원의 54.2%인 7976명이 여성이며 경력개발경로(CDP)에 따른 사전 양성과정 및 본부 부서 행내 공모 등 각종 선발제도는 물론 능력과 성과 중심의 평가, 이동·승진 등 차별 없는 인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5년까지 여성관리자의 비율을 40~45%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여성 임직원의 직무를 다양화하고 연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각종 복지제도를 확대·실시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이 보수적인 산업군에 속하지만, 남녀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시각을 가진 리더십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리더를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ESG 경영이 전 산업군으로 확대되면서 능력과 성과 위주의 공명정대한 인사를 통해 양성평등을 강조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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