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양극화와 보복소비 영향으로 가구도 명품처럼 소비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덕분에 백화점 리빙매장과 가구 매장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럭셔리 가구 열풍이 뜨거워지면서 국내 가구업체들은 프리미엄 라인을 확대하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나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리빙 매출은 지난해 대비 28%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더 콘란샵’의 매출은 2021년 전년 대비 59% 성장했다. 특히 소파와 조명의 신장률이 각각 265%, 157%로 컸다. 신세계 백화점도 리빙 분야 매출이 지난해 22.3% 성장세를 보였으며, 프리미엄 가구 분야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져 지난해에만 36.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구업계 역시 프리미엄 라인 확장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123년 전통 이탈리아 최고급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를 론칭하며 브랜드 고급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모든 제조공정이 이탈리아에서 이뤄진다. 100% 오더 메이드 방식으로 생산되며 최소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판매가격은 1500만원대부터다. 흔들의자 ‘무브’가 3400만원, 식탁 ‘미자르’가 6000만원, 수납장 등은 1억~2억원대에 달한다. ‘억’소리 나는 가격이지만 고객들의 상담이 끊이질 않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해외 럭셔리 브랜드 도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윌리엄스 소노마 유통사업을 통해 쌓아온 프리미엄 가구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리미엄 해외 가구를 추가로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리바트는 가구업계 최초로 '레이저 엣지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구성하는 목재·합판 등의 노출면을 마감하는 재료인 '엣지'를 접착제 없이 레이저로 하부의 특수 기능층(폴리머)을 녹여 부착하는 방식이다.
신세계까사의 간판 시리즈는 100% 린넨 소재의 원단을 전면에 적용한 클래식 소파 ‘캄포(CAMPO)’다. 이중 프리미엄 라인 ‘캄포 럭스’와 ‘캄포 스위트’는 지난해 10월 판매량이 평월 판매량보다 72%나 늘었다. 캄포 프리미엄 시리즈는 구성에 따라 가격이 1000만원대에 달한다. 신세계까사는 최근 스웨덴의 럭셔리 침대 브랜드 ‘카르페디엠 베드’를 아시아 최초로 독점 수입하기도 했다. 카르페디엠 베드는 지난해 12월 매출이 월 평균 매출보다 264%나 늘며 신세계 강남점의 프레스티지 베드 분야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대표 매트리스 기업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도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에이스 헤리츠’로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들었다. 에이스 헤리츠는 에이스가 쌓아온 침대과학에 천연 양모, 유기농 면, 말털 등 최고급 소재를 더해 제품을 만드는 최상위 브랜드다. 대량 생산을 하지 않고 주문 후 제작이 들어간다. 최고급 매트리스인 ‘로얄 에이스’도 프리미엄 시장용 제품이다. 지난해 에이스침대의 프리미엄 라인 매출은 전년보다 118.6%나 늘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백화점 입점 매장의 대형화, 고급화를 추진하며 침대에 대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소비자의 생활 동선 내 백화점에서 프리미엄 침대에 대한 경험을 보다 가깝고 자연스럽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국 각지 주요 백화점에 입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몬스는 최상위 라인 뷰티레스트 블랙을 앞세워 프리미엄 침대의 최강자로 입지를 굳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지난해 3분기 뷰티레스트 블랙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5% 성장했다. 시몬스는 5,6성급 특급 호텔 침대 시장 점유율 90%를 넘어서며 프리미엄의 척도인 특급호텔 침대시장을 싹쓸이 중이다.
시몬스침대 관계자는 "시몬스는 특급 호텔에서도 사용하는 침대라는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면서 백화점 입점 문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몬스침대는 롯데시그니엘부산, 그랜드하얏트제주 등 특급호텔 특판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럭셔리 가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가구업체들은 프리미엄 상품군 강화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