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캐나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리시온 지분 투자
‘폐배터리 회수‧파쇄‧재활용’ 체제 구축 성공
친환경 사업, 실적도 든든...추가 투자 계획
아이에스동서 사옥. / 아이에스동서 제공
아이에스동서 사옥. / 아이에스동서 제공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중견건설사 아이에스동서가 친환경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것도 본업인 건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폐배터리 재생사업이라 더 눈길이 쏠린다.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캐나다 배터리 리사이클링회사인 리시온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아이에스동서는 IMM 글로벌 배터리 펀드 'IMM 클린 에너지 트랜지션 펀드 I' 주요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리시온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리시온 요청에 따라 투자금액은 얼마인지 정확하게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부터 리시온 지분투자를 위해 면밀하게 준비작업을 해왔다. 리시온의 습식 폐배터리 파쇄공법에 높은 점수를 줬다. 습식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원료를 추출해 내는 회수율이 높아 순도 높은 배터리 원료로 재생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리시온 기술은 건식처럼 분진이 발생하지 않는 데다 폐수도 거의 없다는 게 아이에스동서의 설명이다.

아이에스동서는 향후 리시온 기술로 한국 내 사업에 대해 독점 사업권 계약 및 글로벌 시장에 동반 진출할 계획이다. 배터리 재활용 시설 국내 설립을 위해 상당한 자금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에선 그 비용을 3000억원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41위 중견건설사의 폐배터리 사업 확장은 의외다. 많은 건설사들이 최근 미래 먹거리 확보를 목적으로 신사업에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 풍력, 수소 등 본업인 건설과 관련된 업종을 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에스동서 측은 뜬금없는 선택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건설폐기물을 포함해 친환경 사업에 전부터 힘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라며 "폐배터리 재활용 역시 친환경 사업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2019년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인 인선이엔티를 인수했다. 동시에 인선이엔티의 자회사인 인선모터스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에 발을 담궜다.

업계에선 이같은 친환경 확장 발걸음엔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의 장남 권민석 사장 등 경영진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권민석 사장은 폐기물 같은 친환경사업뿐만 아니라 부동산 자산운용 등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친환경사업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2020년 1조2004억원의 연간매출 중 절반은 본업인 건설(6005억원)이다. 환경은 1827억원으로 아직 미미하지만 건설에 이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아이에스동서의 2021년 연간매출액을 1조4734억원으로 예상하면서 친환경 분야는 401억원이 늘어난 2486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자신감을 가진 아이에스동서는 환경사업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발판은 마련했다. 인선이엔티 인수, 금속폐기물 재활용업체 타운마이닝컴퍼니 지분투자(2021년)에 이어 리시온 투자로 ‘폐배터리 회수‧파쇄‧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체제를 구축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6500억원 수준에서 2030년 20조원, 2050년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시장에선 최근 아이에스동서의 행보에 대해 국내 친환경사업 우위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확대로 보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점을 고려하면 폐배터리 관련 사업의 규모와 중요성도 빠르게 커질 것”이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선두주자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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