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시 이후 4제 복합제까지 진화
韓 의약품 시장서 새로운 흐름 창조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한미약품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가 누적 처방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독자 개발한 의약품으로는 최초로 달성한 성과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총 4종 18개 용량으로 구성된 아모잘탄패밀리는 지난해 12월 31일까지 누적 매출 1조 9억원을 달성했다. 아모잘탄은 2009년 6월 국내사 최초로 선보인 복합신약으로 출시 12년 6개월 만에 이같은 기록을 달성한 셈이다.
판매량 11억5776만정…일렬로 세우면 1만7366km
아모잘탄패밀리의 누적 판매량은 약 11억5776만정에 달한다. 이는 출시 이후 1초당 3정씩 처방된 것이다. 특히 정제를 일렬로 세우면 에베레스트산을 1962번 등반할 수 있는 1만7366km 수준이고, 미국 대륙을 2번 가로지를 수 있다.
아모잘탄패밀리는 국민건강보험 재정 절감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미약품 집계 결과 비슷한 성분 수입의약품을 단일제로 각각 복용했을 경우 2300여억원을 절감한다. 예컨대 2가지 성분의 아모잘탄5/100mg 1정을 복용하면 924원으로, 이를 수입약 단일제로 각각 복용하면 1288원(지난해 보험약가 기준)의 재정이 투입된다. 정당 364원(약 28%) 절감효과가 있는 것이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미국 MSD는 ‘코자XQ’라는 브랜드로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국내사가 개발한 완제의약품을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이 수입해 수출하는 한국 최초의 사례다. 멕시코 중견제약사 실라네스도 아모잘탄플러스와 아모잘탄큐를 중남미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아모잘탄패밀리 어떤 약?
아모잘탄은 암로디핀+로사르탄에 다른 성분들이 하나씩 더해지면서 라인업이 확대됐다. ▲아모잘탄에 고혈압 치료성분(클로르탈리돈)을 더한 3제 복합신약 ‘아모잘탄플러스’ ▲이상지질혈증 치료성분(로수바스타틴)을 더한 3제 복합제 ‘아모잘탄큐’ ▲아모잘탄큐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성분(에제티미브)을 더한 4제 복합제 ‘아모잘탄엑스큐’ 등 4종으로 구성돼 있다.
아모잘탄패밀리는 2018년부터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2019년부터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전문의약품 상위 10개 제품에 한미약품 로수젯과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제제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 45개국에서 출원·획득했다.
효능효과 연구, 다수 국제학술지 등재
한미약품은 매년 아모잘탄패밀리 기반의 임상 연구 논문을 연평균 1개씩 SCI급 국제학술지에 등재, 근거 중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SCI 및 SCI(E)급 국제학술지에 등재된 임상 논문만 14건이다.
대한고혈압학회가 지난 2019년 주관해 진행한 ‘The K-Central’ 연구 결과는 미국고혈압학회와 세계고혈압학회에서 연이어 발표됐고, 아모잘탄의 24시간 활동중심 혈압 및 혈역학적 지표 개선에 대한 효과를 입증했다.
또 2021년 한미약품이 발표한 real-world data 연구는 국내 최대의 한국인 고혈압환자 대상 임상 4상 연구로 아모잘탄패밀리를 복용한1만5538명의 환자를 10년간 관찰한 연구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 연구에 참가한 환자 91.5%에서 복약순응도가 나타났고, 단기투여(평균 7주) 및 장기투여(평균 11개월)시에도 90% 이상의 목표 혈압 도달률을 보여줬다. 혈압약과 스타틴을 따로 복용하는 경우(아모잘탄+스타틴) 목표 LDL-C 도달률은 74.4%였지만, 혈압약·스타틴 복합제(아모잘탄큐)를 복용하면89.1%로 LDL-C 조절이 필요한 고혈압 환자에서 유용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아모잘탄패밀리는 한국 의약품산업에 개량·복합신약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창조해낸 혁신의 아이콘”이라며 “누적매출 1조원 돌파라는 기록도 뜻 깊지만 의료진들께 넓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국민들께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는 고품질 의약품을 공급해 드렸다는 뿌듯함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모잘탄패밀리를 포함해 현재 한미약품이 개발·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복합신약들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혁신신약 창출에도 힘을 쏟아 한국을 제약강국으로 이끄는 선구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