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정부가 2026년까지 메타버스 세계 시장점유율 5위를 목표로 전문인력 양성·플랫폼 발굴 지원·핵심기술 도출·연구개발(R&D) 로드맵 마련에 나선다. 충청과 호남·동북·동남 등 '4대 초광역권'은 메타버스 허브로 거듭나게 된다. 

정부는 20일 제5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을 발표했다. '디지털 뉴딜 2.0 초연결 신산업 육성'을 위해 수립한 첫 번째 종합대책으로 그간 정부는 관계 부처가 참여한 전략지원 TF(태스크포스)회의·민간전문가 간담회 등 현장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져왔다. 

정부는 '디지털 신대륙, 메타버스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세계적 수준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도전 △메타버스 시대에 활약할 주인공 육성 △메타버스 산업을 주도한 전문기업 육성 △국민이 공감하는 모범적 메타버스 세상 등 4대 추진전략과 24개 세부과제를 제시했다. 

◇ 메타버스 플랫폼 생태계 활성화 

정부는 한류콘텐츠 파워를 메타버스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통문화·예술 △게임·애니매이션 △패션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맞춤형 사업을 지원한다. 

또한, 국내 주요관광지를 메타버스 플랫폼에 구현해 국내외 예비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한국 여행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류 확산과 한국어·한글에 대한 관심 증대에 대응해 메타버스 기반 가상 세종학당을 구축, 한국어 교육 및 한국문화 체험 콘텐츠를 개발·지원한다.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등 국제 행사 및 전시회는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첨단 메타버스 이벤트로 개최해 관람객에게 온라인 가상경험과 국제 교류·소통의 장을 제공할 계획이다. 

미래 메타버스 서비스 실현을 위한 5대 핵심기술(광역 메타공간·디지털휴먼·초실감미디어·실시간 UI/UX·분산개방형 플랫폼) 개발도 지원한다. 아울러 중장기 메타버스 R&D 로듵맵을 마련해 메타버스 기술경쟁력을 확보한다. 

◇ 메타버스 인재양성 

메타버스 실무 전문인력은 아카데미를 신설해 2만2180명 양성할 계획이다. 재직자 및 채용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실무역량 강화교육도 2만2700명에게 제공한다. 

메타버스 요소기술과 인문사회 분야 4년제 대학이 연합한 융합전문대학원 설립·운영 지원에는 1개 대학원당 최대 55억원 내외가 투입된다. 지원기간은 최대 6년으로 4년 지원 이후 성과 평가를 통해 2년 추가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지원 내용은 교과과정 개발·개발장비 구축·콘텐츠 연구개발제작·사업운영비 등이다. 

또한, 석·박사 대상 '메타버스 랩'을 운영(2022년 10개->2025년 17개)해  메타버스 솔루션 개발 및 창업·사업화를 돕고, 실감미디어 분야 핵심인재 및 연구인력 양성을 위한 학사 및 석·박사 과정을 지원한다. 

아울러 1인 미디어 콤플렉스(서울)의 기능을 확장해 메타버스 기반 창작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신인 창작자를 발굴해 메타버스 미디어 창의인재(2만2250팀)를 육성한다. 

◇ 메타버스 기업 성장 인프라 확충 

메타버스 기업 통합지원 거점으로 판교에 있는 '메타버스 허브'를 4대 초광역권(충청·호남·동북·동남)으로 단계적 확산해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실증 시설과 기업 육성 및 인재 양성을 위한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연계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실증·사업화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 혁신분야창업패키지 사업을 통해 주요 비대면 분야 메타버스 스타트업의 사업화를 지원한다. 

메타버스 관련 중소·벤처기업에 관해서는 사업영역 및 규모 확대를 위해 M&A(기업의 매수·합병) 활성화 등을 지원하는 메타버스 펀드를 조성하고, 비대면 분야 스마트대한민국펀드·한국판 뉴딜 정책형 펀드 재원을 활용해 메타버스 관련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한다.

◇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메타버스 환경 조성 

메타버스 참여자의 안전과 신뢰 구축을 위해 자율규범으로 윤리원칙을 수립한다. 메타버스 내 성착취·성희롱 등 불법유해정보를 차단해 건전한 메타버스 환경을 조성하고, 메타버스를 통해 제공되는 디지털 재화·용역에 대한 정보제공 실태 점검·소비자 청약철회권 보장 등을 통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한다. 

메타버스 플랫폼의 혁신과 사회적 수용성 제고를 위해 △자율규제 △최소규제 △선제적 규제혁신 원칙을 정립하고, 비윤리·불법적 행위, 디지털 자산, 저작권 등에 관한 법제 정비 연구 및 관련 규제 발굴·개선 검토 등을 위한 범정부 협의체도 구성·운영할 방침이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비대면 수요 증가와 확장현실(XR), 5G 등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메타버스가 인터넷·스마트폰을 잇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급부상했다"며 "2026년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점유율 5위를 목표로 올해 5560억원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재정투자와 제도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 부총리는 "연내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통해 180명과 2곳의 융합 전문대학원을 신설하는 등 2026년까지 전문개발·창작자 등 전문인력 4만명을 양성하겠다"며 "자율·최소규제와 선제적 규제혁신 원칙에 따라 법·제도를 정비하고, 메타버스 윤리원칙 수립 등 안전과 신뢰 기반의 메타버스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용 기자 dy0728@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