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낮은 12월부터 3월까지 사망자 수 높아져
심뇌혈관질환 이력 없어도 위험인자 및 증상 미리 숙지해두고 대처해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매년 새해가 되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다. 단골 목표로는 운동, 절주, 혹은 금연과 같은 ‘건강관리’가 손꼽힌다.
이 세 가지 목표는 모두 심뇌혈관 건강과도 연관이 있는데 특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은 증상이 예고 없이 갑자기 발현하기 때문에 평소 심혈관 건강이 안 좋은 사람이라면 건강관리 목표를 철저히 세우고 사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2020년 기준 심장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2위이고, 뇌혈관질환은 4위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보건복지부에서도 2018년 ‘제1차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대국민인식 개선과 건강 실천을 추진해오고 있을 정도이다. 특히, 지난 10년간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월별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날씨가 추워지는 10월부터 높아지기 시작해 12월부터 3월까지 높게 나타나는 추세이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월에는 정점을 이루고 있어 겨울철 심혈관 건강에 더욱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이러한 현상은 낮은 기온에 혈관이 급격히 수축되며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며, 심뇌혈관질환 중 특히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많이 발생한다.
겨울철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는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자신이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인지, 얼마만큼의 위험인자를 보유하고 있는지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심뇌혈관질환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흡연,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당뇨, 운동부족, 과체중 및 비만, 유전 등이 있다.
박창규 고대구로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혈관질환 발병 이력이 없더라도 위험인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생활습관 관리 및 약물 복용 등을 통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저용량 아스피린은 복합적 위험인자를 가진 고위험군에서 심혈관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1차 예방효과’와 이미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환자에서 혈전(피떡) 생성 억제를 통해 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혈관질환의 재발을 예방하는 ‘2차 예방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만약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복용을 갑자기 중단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 또는 심장발작과 같은 심혈관질환을 겪을 확률이 37%나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겨울철 발생률이 높은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주요한 사망원인으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나,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사망과 장애를 막을 수 있다. 심근경색과 뇌졸중(뇌경색)의 적정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은 심근경색 2시간 이내, 뇌졸중 3시간 이내이다.
만약 △심근경색(30분 이상 지속되는 갑작스런 가슴통증,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뇌졸중(한쪽 마비, 갑작스런 언어 및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119에 연락해 응급실에 가야 한다.
홍성익 기자 hongsi@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