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질적 향상과 국제 경쟁력 위한 결정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올해 출범 40주년을 맞은 프로야구는 리그의 질적 향상과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정지택(72) KBO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경기 외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야구의 본질인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스트라이크존을 유연하게 적용해 타자 신장에 따른 선수 개인별 존을 철저하게 적용할 예정이다"라면서 "스트라이크존 개선을 통해 볼넷 감소, 공격적인 투구와 타격을 유도해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KBO리그 시즌별 총 볼넷 수는 최근 꾸준히 늘었다. 2019시즌(4749개), 2020시즌(5314개), 2021시즌에는 5892개로 늘었다. 지난 시즌엔 2016시즌 5373개의 볼넷을 넘어선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홍창기(29·LG 트윈스)가 109개, 정은원(22·한화 이글스)이 105개, 추신수(40·SSG 랜더스), 강백호(23·KT 위즈)가 나란히 103개의 볼넷을 골랐다. 그동안 '스트라이크존이 너무 좁다'는 지적이 많았고, 이에 KBO는 볼넷 남발을 줄이기 위해 올 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결정했다.
사실 스트라이크존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매년 개선 작업을 시도했지만 도로아미타불이었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총재까지 나선 만큼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허운(62) KBO 심판위원장은 13일 오후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 11일부터 27일까지 스트라이크존 적응 훈련을 진행한다. 기존과 다른 넓은 스트라이크존을 눈으로 빨리 익히기 위해 휴가도 반납하고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관성이 아닌 정확성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존의 확대는 심판 만의 문제가 아니다. 코치와 선수들도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KBO 야구규칙은 스트라이크존을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플레이트 상공'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첫 훈련에서 심판진들이 체감한 존의 변화는 '공 하나 차이'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예전보다 '조금 높다'라고 생각한 공은 이제는 스트라이크로 판정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선보일 스트라이크존의 좌우 폭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높낮이에는 '공 하나'의 차이가 있을 예정이다. 심판진들은 투구궤적시스템과 자신들의 판정을 비교하면서 오차를 줄이기 위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2월에는 각 구단 스프링캠프지로 이동해 실전 감각을 익힐 예정이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볼넷은 줄어들 것이고 타자들은 투수의 공을 기다리는 대신 더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는 공격적인 야구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넓어진 존은 투수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좌우 뿐만 아니라 상하 공략을 활용한 보다 다양한 공을 던질 수 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경기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호진 기자 hoo100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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