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지난해 12월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4조 3570억원 순매수 했으며 채권은 5조 5550억원 순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가별 상장주식 보유 현황은 미국이 316조원, 영국이 65조원, 룩셈부르크가 53조 6000억원, 상가폴이 53조 350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 12월 말 기준 외국인 보유 상장주식은 785조 2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8.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주요 주식에 대한 저평가 의식과 미국 금리상승에 따른 불안, 인플레이션에 대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세금 회피 등의 이유로 외국인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초 홍남기 부총리가 모건스탠리캐피탈지수(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추후 외국인들의 투자 비중은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1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국내 상장 주식을 4조 3570억원을 순매수하고 채권을 5조 5550억원을 순투자해 총 9조 9120억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지난 12월에 2조 3000억원을, 말레이시아가 700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영국은 지난달 12월에 2억 5000억원, 싱가포르는 200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미주(2조4000억원), 아시아(1조2000억원), 중동(3000억원) 등에서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유럽은 1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12월 말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총 785조 2000억원이며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28.7%를 차지했다.
반면에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12월 말 기준 총 214조원으로 지난해 1월 이후 매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12월 상장채권 10조 230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4조 6750억원을 만기상환 했다.
이처럼 미국 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선 이유는 달러 유동성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우리나라는 주식 거래 시 세금이 거의 없다는 점과 아직까지 저평가된 나라라는 점이다. 외국투자자들은 1월부터 꾸준히 순투자를 이어가다 4분기 들어서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하는 점이다. 다만 일부 자금이 채권으로 이동하긴 했지만 여전히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와 금융시장에는 관심이 높다.
외국투자자들이 채권으로 이동한 것은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정자산인 채권을 선호하는 심리가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12월 말 외국인 투자자들은 11월의 두 배라 할 수 있는 5조 5550억원을 순투자했다.
이에 대해 증권사 담당자는 “국내 증시와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기업 가치를 평가해 적정한 주가를 산정하는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기업이 많다는 것과 모건스탠리캐피탈지수(MSCI) 신흥시장 지수대비 투자 비중이 축소되어 있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MSCI 지수는 미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사가 작성해 발표하는 세계적인 주가지수로 글로벌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올해 초 홍남기 부총리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등재를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관심을 끌게 된 MSCI 지수는 세계 주가지수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사들의 운용에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는 지수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선진지수로 등재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간소화, 투자 목적 현금대출 제한 해제, 증시 거래시간 연장 등 투자자 편의를 위해 제도를 개편해왔다. 국내 증시가 신흥지수에서 선진지수로 등재되면 대형 펀드사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시장은 5~6배 정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선진지수로 승격되면 20~6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국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규제와 제도에 대한 부분에서 의견 차이가 있으나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것은 맞다”며 “선진지수를 통한 지수 시총 대로 투자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