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방광 자극해 야간뇨 일으켜
비뇨기과 치료해도 효과 없다면 수면무호흡증 의심해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65세 박 모 씨는 거의 매일 새벽에 일어나 화장실로 간다. 야간뇨 때문이다. 야간뇨은 밤에 잠 자다가 일어나 자주 소변을 보는 증상이다. 야뇨 증세를 없애기 위해 야간에 물도 마시지 않고, 습관성인가 싶어 새벽에 화장실에 가지 않고 버텨보기도 하지만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증상/제공=보건복지부, 대한의학회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증상/제공=보건복지부, 대한의학회

소변양도 많지 않은데 왜 매일 새벽 깨서 화장실을 가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면클리닉을 찾아 수면다원검사 결과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중증의 수면무호흡증 판정을 받았고, 그로인해 새벽 야뇨증세가 있었다는 것이다.

평소 코는 좀 골지만 수면무호흡증 증상은 전혀 느끼지 못했던 박씨는 중증의 수면무호흡증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했지만, 양압기로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했더니 새벽 야뇨 증세가 사라지면서 수면의 질도 좋아지고 주간졸음 증상도 사라지자 믿을 수밖에 없었다.

미국수면무호흡협회 메리 움라우프 박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84%가 야간 배뇨증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다 순간순간 숨이 멎는 병이다. 호흡이 멈춰 산소 공급이 줄면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고 혈액은 더 산성화되면서 심장 박동이 늘어나고 폐혈관은 수축된다. 이때 기도를 다시 열기 위해 뇌는 깬다. 또 야간에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면 몸에 나트륨과 물을 제거하도록 지시하는 단백질을 분비해 야간뇨를 유발하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치료되지 않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야뇨증이 있는 경우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면 야뇨증에서 벗어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움라우프 박사는 “우리는 수면무호흡증이 심장 질환과 뇌졸중의 더 높은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뇨증은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또 다른 동기가 될 수 있다. 야뇨증상이 반복된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하고 치료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야간뇨 현상이 항이뇨 호르몬 분비 저하에 따른 노화와 남성 전립선비대증, 요도 협착 또는 신장 질환에 의한 비뇨기과적 문제로만 생각해 왔지만, 수면무호흡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환자 본인이 코골이만 인식하는 경우 수면무호흡증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코를 골면서 새벽에 야뇨증상이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 근본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원장은 또 “야뇨증이 보름 이상 지속되면 수면 중 각성이 습관화되기 때문에 그 전에 수면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수면다원검사나 양압기 치료는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전 진료를 통해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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