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4개점포가 1조클럽에 가입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4개점포가 1조클럽에 가입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국내백화점이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총 11개로 지난해 5개였던 것을 고려하면 1년새 약 2배가 늘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등에서도 1조원을 돌파한 백화점이 나오면서 '보복 소비'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는 분석이다. 
 
27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조원 매출을 넘어선 매장은 신세계백화점 4개,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각각 3개, 갤러리아백화점 1개로 총 11개다. 이 가운데 1조 클럽의 상당수가 강남에 집중해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 갤러리아백화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이다. 
 
지역 백화점도 선방했다. 지난해 1조 클럽에서 밀려난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올해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신세계 대구점은 지난 2016년 개점 이래 4년 11개월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롯데 부산본점의 경우 부산뿐만 아니라 경남 지역 고객층을, 신세계 대구점은 경북 지역의 고객층을 끌어들이며 이 같은 결과를 나타냈다. 
 
각 백화점의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입점 여부도 1조 클럽 가입의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1조원을 달성한 백화점 가운데 현대 무역센터점을 제외하고 모두 '에·루·샤'가 입점해있다. 또한 올해 처음 1조 클럽에 가입한 신세계 대구점은 지난해 에르메스에 이어 올해 샤넬까지 입점시키며 '에·루·샤'를 모두 가지게 됐다. 1조 클럽 백화점들의 해외패션·명품 매출 비중은 40%에 달하는 만큼 해외패션·명품이 큰 영향을 끼친다. 
 
올해 '1조 클럽' 백화점이 11개로 늘어난 건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한 탓이다. 이는 곧 해외패션·명품 등에 대한 '보복소비'로 이어졌다. 
 
명품으로 재테크를 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 역시 명품 수요 급증 원인 중의 하나다. 전세계적으로 명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에·루·샤'는 몇차례 가격 인상을 하기도 했다. 에르메스는 2회, 샤넬 4회, 루이비통 5회 인상했다.  반복된 인상으로 샤넬의 인기 제품은 1000만원을 넘어섰다. 그러자 소비자들은 이른바 '샤테크(샤넬 재테크)'를 하기 위해 백화점 '오픈런'에 열을 올렸다. 
 
남성 명품 시장의 확대도 영향을 끼쳤다. 올해 각 백화점은 남성 해외패션을 중심으로 매장 리뉴얼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8월 루이비통맨즈 등 30여개 남성 해외명품 브랜드를 도입했고, 현대백화점은 지난 6월 압구정본점에 이어 무역센터점에도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을 열었다. 여성 중심이던 명품 시장에서 MZ세대는 물론 남성들의 명품구매도 확대되면서 백화점 매출 인상에 영향을 줬다. 
 
한국 명품시장은 전년대비 4.6% 증가한 141억6500만달러(15조8800억원)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전세계 명품 시장에서 7위에 해당한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명품 시장 규모가 3495억5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3% 늘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한국의 명품시장 규모 성장이유에 대해 "올해 코로나19로 급부상한 보복소비에 힘입은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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