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 실적 우수·재무구조 개선 높은 평가
'최장수 CEO' 임병용 재조명… 내년 연임 유력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GS건설이 6년 만에 신용등급을 ‘A+’로 회복했다. 건설업계 ‘최장수 CEO’로 자리하고 있는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의 체질 개선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2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3사로부터 신용등급(무보증사채)을 기존 ‘A’에서 A+로 상향조정받았다. 등급전망도 3사 모두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GS건설이 신용등급 A+를 받은 건 지난 2015년 A로 강등된 후 약 6년 만이다. 당시 GS건설은 해외 플랜트사업 대규모 손실 등을 이유로 등급이 하향조정됐다. 2016년과 2017년까지도 플랜트 부문 영업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A-’까지 밀리기도 했다.
신평사들은 이번 신용등급 상향 주요 근거로 우수한 주택사업 실적을 꼽았다. 한신평에 따르면 올해 연결기준 3분기까지 GS건설 건축주택부문 영업이익은 7353억원을 기록했다. 플랜트와 인프라부문이 각각 –2454억원, -525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신평은 “해외 현장 추가 원가 반영 및 일회성 손실 인식 등으로 플랜트 및 인프라 부문에서 영업적자가 반복됐지만 건축주택부문은 우수한 분양실적과 시행이익 공유를 통해 연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창출하면서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LG그룹 계열사 공장, 클린룸 등 건축을 담당하는 S&I건설을 인수하면서 안정적인 공사 물량을 확보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나신평은 “LG그룹 공사 물량을 사업 포트폴리오에 편입함으로써 이익 창출에 일정 부분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외에 플랜트부문 구조조정 및 신사업부문(모듈러 주택, 수처리 운영 등) 신설 등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주택사업에 기반한 현금창출력 확대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GS건설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면서 임병용 부회장의 경영 능력도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2013년 대표이사로 부임한 임 부회장은 현재까지 8년가량 GS건설을 이끌며 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임 부회장은 부임 직후 해외 플랜트부문 대규모 적자로 흔들리던 GS건설을 빠르게 바로잡았다. 1년 만인 2014년 흑자전환 뒤 2018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1조원을 달성했다.
손실을 지속하던 플랜트 대신 강점인 주택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수익성 중심 주택사업을 확대하고 자체 사업 발굴 및 추진을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정화와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던 신사업도 성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GS건설은 수처리와 모듈러 등 사업 추진을 통해 공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수처리 자회사인 GS이니마 상장이 본격화할 경우 추가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하다는 게 신평업계 분석이다.
정비사업 분야에서도 올해 누적 수주액 4조1828억원으로 1위 현대건설을 바짝 뒤쫓는 등 다수 주택현장을 확보하고 있어 재무안정성 개선 추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실적 및 재무 안정화를 바탕으로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임 부회장의 연임에도 초록불이 켜졌다. 임 부회장은 지난 1일 진행된 정기 임원인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서 사실상 유임이 결정됐다. 실적 등을 감안하면 내년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될 전망이다.
김준희 기자 kju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