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1월 소비자 물가 전년比 3.7% 올라
4개 품목 제외..식용유 등 10% 이상 ↑
"원가 부담 내년 가격인상 불가피"
칠성사이다, 펩시./롯데칠성음료 제공.
칠성사이다, 펩시./롯데칠성음료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국내 물가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에는 가격 도미노 현상이 더 심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식품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을 감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콜라와 사이다 등 음료와 과자, 치킨 등이 연이어 가격이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3.7% 올라 109.41을 기록했다. 2019년 11월과 비교하면 4.3% 상승한 수치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부터 2.3%로 2%대에 진입했고 10월 3.2%로 첫 3%대를 기록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가공식품 가격은 무섭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참가격이 공개한 다소비 가공식품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올 10월 가격이 오르지 않은 건 어묵, 간장, 커피믹스, 치즈뿐이다. 4개 품목을 제외하고 가격이 모두 올랐다.

특히 식용유 가격(100mL)과 냉동만두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2%(452원→498원), 9.8%(849원→932원) 올랐다. 컵라면 100g당 가격도 같은 기간 905원에서 1005원으로 11.0%로 상승했다.

이러한 가운데 음료와 과자, 치킨, 햄버거 등 소비자들의 필수 식품 가격이 오르며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7일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핫식스 등 26개 제품에 대해 도매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칠성사이다 250㎖ 30개는 기존 2만1000원에서 2만2500원으로 7% 인상 조정한다. 1.5ℓ 12개는 기존 2만4000원에서 2만5500원으로 6.25% 상승된다. 펩시콜라 250㎖는 개당 가격이 기존 617원에서 667원으로 50원(8.1%) 오른다. 1.5ℓ 제품은 개당 가격이 1825원에서 1958원으로 133원(7.3%) 상승한다.

레쓰비(175㎖) 개당 가격은 기존 300원에서 317원으로 17원 6% 올랐다. 칸타타 230㎖는 개당 630원에서 680원으로 50원 상승한다. 핫식스는 250㎖ 개당 가격이 기존 700원에서 750원으로 변경된다. 사측은 캔과 페트를 포함해 주요 국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카콜라 역시 내년 1월 1일부터 코카콜라 6종에 대한 가격을 평균 5.7% 인상할 예정이다. 금액으로는 100~200원 가량 오른다. 코카콜라 250㎖는 1500원에서 1600원으로 500㎖는 2100원에서 2200원으로 각각 100원씩 뛴다. 코카콜라 1.5ℓ는 3600원에서 3800원으로 200원 상승한다. 국내에 코카콜라를 독점 유통하고 있는 LG생활건강 측 역시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꼽았다.

포카리스웨트./동아오츠카 제공.
포카리스웨트./동아오츠카 제공.

동아오츠카 역시 음료 가격을 올렸다. 내년 1월1일부터 포카리스웨트 제품 가격을 평균 4.7%, 데미소다 평균 7.1%, 데자와 평균 8.5% 인상한다.

과자 가격도 상승한다. 농심켈로그가 수입 판매하는 프링글스는 평균 5.8% 인상했다. 소형 제품이 1700원에서 1800원으로(5.9%), 대형이 3500원에서 3700원으로(5.7%) 올랐다. 인기 젤리인 하리보는 국내에서 이미 20% 가량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주요 식품들의 가격 인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원재료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 원가 압박 부담이 크다원재료 가격 상승세로 내년에도 주요 식품들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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