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중심 종합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에 전사적 역량 집중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취임 1주년을 앞둔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고객과 현장 중심의 경영으로 실적은 물론, 업계 최대 화두고 꼽히는 디지털 전환과 ESG 경영에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취임사를 통해 “고객·현장 중심, 디지털 전환, ESG 경영이라는 세 가지 경영방침을 정하고 우리의 근원적 부문에 대한 혁신을 통해, 농협은행을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 선도은행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고 밝힌 권 행장의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237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1155억원) 대비 10.9%(122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전년(1조 1922억원)보다 6.46%(767억원) 감소했지만, 권 행장 취임 이후 곧바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순이익 외에도 이자 이익은 4조 34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조 152억원에 비해 8.2%(3283억원)가 증가했으며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30%(전년 동기 0.40%), 대손충당금적립률 187.89%(전년 동기 140.05%)를 기록하는 등, 건전성 지표도 지난해와 비교해 개선됐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2021 1월, 2년 임기를 시작한 권 행장은 고객과 현장중심의 경영을 바탕으로 금융권 화두인 디지털 전환·ESG 경영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권 행장은 취임 첫 행보로 청년 스마트팜 농가 팜엔조이 농장을 방문해 금융지원 현황을 살피고 개선 의견 등을 청취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수시로 농식품기업, 기업체 등을 방문해 현장에 목소리를 듣고자 했으며 농업인 농촌 지원 및 농산업 가치 제고에 역량을 결집, 정부에서 추진하는 그린뉴딜 사업 동참에 노력하고 있다.
권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농협은행을 '고객중심의 디지털 금융 선도은행'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다”고 밝힌 후 '고객중심 종합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이란 목표 아래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지난 4월, 전(全) 은행 계좌 통합관리, 경영·인사·세무 관리/지원 서비스를 탑재한 소상공인 전용 플랫폼인 'NH소상공인파트너'를 출시했다. 또한 계열사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합금융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고객의 생활 속 금융 니즈에 기반한 서비스를 간편하고, 빠르게 제공하겠다는 심산이다.
농협은행은 전략적 동반 관계를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한국공항공사와 손잡고 금융권 최초로 은행지점에 등록한 생체정보(손바닥정맥)로 국내선 간편 탑승 서비스를 출시했다.
8월에는 삼성전자와 ‘디지털금융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영업점 디지털 환경 조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개발 협력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디지털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 금융서비스를 공동연구 할 계획이다.
권 행장은 마이이터사업과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미래 디지털 금융 선도를 위한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1일, 고객의 금융·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고객 맞춤 서비스인 ‘NH마이데이터’를 출시했다. ‘NH마이데이터’에는 △NH자산플러스 △금융플래너 △연말정산컨설팅 △내차관리 △맞춤정부혜택 등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내년 3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금융과 게임이 융합된 메타버스 플랫폼인 ‘NH독도버스’을 오픈할 계획이다. ‘NH독도버스’는 물리적, 시간적 제약으로 현실 세계에서 가까이하기 어려운 독도를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세계로 구축한 플랫폼으로 독도 생활 체험부터 게임, 미션까지 다양한 체험과 차별화된 메타버스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전 세계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 행장은 취임 당시 “시대 변화 흐름에 맞춰 그린뉴딜 선도 등 녹색금융 생태계 조성으로 농업금융 전문은행으로서의 정체성을 견고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 행장 취임 이후 농협은행은 'K-뉴딜' 관련 사업에 5년간 8조원 지원을 약속했다. △스마트팜 등 친환경 농업지원 △신재생에너지 투자 △ESG채권·펀드 투자 등을 통해 K-뉴딜 관련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10월 말 기준으로 K-투자규모는 약 2조 4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농협은행은 적도원칙, CDP, UNEP FI 등의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가입한 데 이어, 금융위·금감원 주관의 지역재투자 평가 2년 연속 '최우수' 등급,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실시하는 ESG 대외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이 곧 ESG’라는 모토로 올해 3월 출시한 NH친환경기업우대론의 대출 금액이 2조원을 돌파하는 등 그린뉴딜 및 녹색금융의 선두주자로서 ESG경영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농협금융의 존립 목적인 농업인, 농촌 지원 및 농산업 가치 제고를 위해 그린뉴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ESG특화상품 지속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사회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권 행장은 2021년 한 해 동안 ‘고객중심 종합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이란 전략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며 “임기 중 전 직원 복장 자율화를 시행해 조직문화 개선에 노력하고 직원들과의 소통의 장인 ‘With Ceo’ 행사를 대면,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매달 진행하는 등 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진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