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순 동원로엑스 부사장(대표이사)./동원그룹 제공.
박성순 동원로엑스 부사장(대표이사)./동원그룹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식품업계에서 올 한해 마지막 달인 12월을 맞아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 전문성 및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인적 쇄신과 외부인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변화된 시장에 대응하고자 임원을 교체하는데도 서슴지 않고 있다. 

동원그룹은 사업부문별 전문성 강화와 젊은 인재 등용으로 인사 방향을 설정했다. 동원로엑스에서 물류사업을 맡아온 물류전문가 박성순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김종성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물류사업 전반에 대한 경영 자문역할을 맡는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제조, 개발, 영업 업무 등을 두루 경험한 장성학 씨를 영입해 동원시스템즈 소재사업부문의 경영을 총괄하는 부사장에 임명했다. 최근 동원시스템즈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며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2차전지 사업부문은 조점근 사장이 계속 맡아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동원시스템즈의 민은홍 전무를 동원산업 경영총괄로 배치했다. P&G 출신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가지고 있는 민 전무는 1970년 생으로 50대 초반의 나이에 중책을 맡았다.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사측의 입장이다.

이승준 오리온 한국법인 사장./오리온 제공.
이승준 오리온 한국법인 사장./오리온그룹 제공.

오리온그룹의 경우 한국•중국•베트남 등 3개 글로벌 법인의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며 인적 쇄신에 나섰다. 

한국 법인은 이승준 사장을 대표이사 겸 글로벌연구소장으로 내정했다. 이 대표는 ‘꼬북칩’을 만든 장본인이다. 1989년 오리온에 입사한 이 대표는 식품개발 전문가로서 상품개발팀장, 중국 법인 R&D(연구개발)부문장을 거쳐 2020년부터 글로벌연구소장을 맡아왔다. ‘꼬북칩’, ‘닥터유 단백질바’,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 등의 히트상품을 탄생시켰다.

중국 법인은 김재신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1990년 오리온에 입사한 김 대표는 해외법인에서 생산과 R&D를 두루 거치며 글로벌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 중국 법인 랑팡공장장을 역임한 후 베트남 법인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소장에 이어 2020년부터는 대표이사를 맡았다. 쌀과자 ‘안(An)’, 양산빵 ‘쎄봉’ 등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을 개발했다.

베트남 법인은 박세열 전무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박 대표는 2000년 입사 이후 한국 법인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쳐 중국 법인 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바이오 신사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오리온홀딩스와 중국 ‘산둥루캉의약’이 세운 합자법인 ‘루캉하오리요우’의 백용운 대표이사를 상무로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소비자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서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사측의 설명이다. 제품 중심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한국, 중국, 베트남 법인의 대표이사를 R&D 전문가와 현지화 전략 실행에 능한 임원들로 신규 내정 및 선임했다.

이영준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장./삼양그룹 제공.
이영준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장./삼양그룹 제공.

삼양그룹도 2명의 외부 인사를 영입하며 내부 조직에 변화를 줬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사업 구조 고도화를 통한 스페셜티 사업과 글로벌 시장 비중 확대를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헬스 앤 웰니스 산업용 소재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용 소재 △친환경 소재 사업을 육성 중이다. 삼양그룹에 영입한 이영준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장은 임메드 대표이사, 제넥신 부사장 및 CSO(최고전략책임자),에스티큐브앤컴퍼니(STCube&Company) 대표이사 겸 에스티큐브(STCube) 부사장을 역임했다.

윤석환 삼양홀딩스 IC장 겸 Global성장PU장은 웅진그룹 기획조정실장, 일진전기 경영지원실장, 아셉시스글로벌 경영지원실장, 삼양패키징 재무PU장, 화성코스메틱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