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발생 큰 폭 증가…60세 이상 확진자 비율 증가세
신속한 추가접종·방역패스 유효기간 설정 필요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위험도 평가에서 우려했던 대로 수도권은 ‘매우 높음’으로 최고 단계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11월 3주차(11월 14일~11월 20일)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국 평균은 ‘높음’으로, 수도권은 ‘매우 높음’, 비수도권은 ‘중간’으로 나타났다.
앞서 방대본이 직전 전주(7일~13일)를 분석한 위험도 평가보다 모두 2단계씩 상승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주 수도권 확진자는 하루 평균 2174명으로 급증했고, 전주 대비 27%가 증가해 역대 가장 높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비율은 4주 전 24.5%에서 지난주 35.7%로 급증했고,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 역시 4주 전 212명에서 지난주 346명으로 크게 늘었다.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주간 평균 62.6%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수도권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은 직전주 69.5%에서 지난주 77.0%,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34.9%에서 40.1%로 높아졌다.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직전주 75.8%에서 지난주 76.5%로, 비수도권의 경우 44.5%에서 48.8%로 높아졌다.
의료대응역량 대비 확진자 발생 비율은 수도권이 직전주 55.2%에서 지난주 70.1%로 두드러지게 악화했고, 비수도권은 24.3%에서 29.5%로 상승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을 일컫는 ‘방역망내 관리 비율’도 35%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노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또 확진자 한 명이 감염시킨 사람 숫자를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도 1.05에서 1.1로 증가하며,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환자가 쏟아지면서 병상 배정 대기자는 900명을 넘겼다. 신규 확진자의 80.2%인 2250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이처럼 수도권에서 연일 2000명대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쏟아지면서, 병상 배정을 하루 넘게 기다리는 대기자 수도 907명으로 늘었다. 전날 804명에서 하루 만에 103명 증가한 것이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83.3%를 기록했다. 서울이 84.9%, 경기와 인천이 81.1%와 83.5%를 보였다. 비수도권 병상은 아직 여유가 있어,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9.5%다.
방역당국은 다음 주까지 준중증 환자 병상 402개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의료역량이 중환자 발생 속도를 감당할 수 있는지 살피고 비상계획 발동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특히 감염에 취약한 요양시설·요양병원 등에 대해서는 오는 26일까지 추가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수도권 중환자실 병상 여력은 거의 없는 상황이며 각종 지표가 악화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병상 여력이 당분간 나빠질 전망”이라며, “접종자들의 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확인제)에 유효기간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는 추가접종 기간 단축을 고려해 접종자 방역패스 유효기간을 따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추가접종 완료시까지 면회를 전면 제한하는 등 요양시설·병원의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효율적인 병상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익 기자 hongsi@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