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나 직접 채용 3만명을 포함해 향후 3년간 일자리 4만6000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리와 정 회장은 22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청년희망 ON(溫, On-Going)’ 프로젝트 여섯 번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총리와 정 회장을 비롯해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오영식 국무총리비서실장, 윤성욱 국무2차장이, 현대차그룹 측은 공영운 사장, 김견‧김동욱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 총리는 “청년희망 ON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해한 현대차그룹에 각별한 감사를 드린다”며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의 현대 정신을 정몽구 명예회장이 재단을 통한 사회공헌으로 정의선 회장은 ‘미래와 나눔’을 통해 더 발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로보틱스ㆍ모빌리티ㆍ수소ㆍ자율주행 등 채용 확대

현대차그룹 이날 행사에서 밝힌 일자리 창출 방안은 향후 3년간 직접 채용으로 총 3만명, 인재육성과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약 1만6000명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사업 중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 AAM), 수소에너지, 자율주행 등 신사업 분야에서 신규인력 채용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인재육성 부문은 ▲현대차 ‘H-Experience’ 등 그룹사 인턴십(3400명) ▲연구장학생, 계약학과, 특성화고등학교 MOU 등을 통해 기술 전문인재를 확보하는 산학협력(5600명) ▲이공계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미래기술 직무교육(6000명) 등 프로그램으로 연간 5000명씩 3년간 총 1만500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또한 창원 지업 확대 방안으론 ▲스타트업을 육성·투자하는 제로원(600명) ▲현대차 정몽구재단과 함께 사회적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H-온드림(400명)을 통해 3년간 총 1000명의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우수한 청년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육성해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편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선제적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진행하면서 청년들의 창의력, 끈기 이런 부분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청년들이 가진 원천의 능력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에도 청년들이 많이 취업하고 회사내부에서도 많은 부분이 로테이션이 되며 선순환이 이뤄져 회사 전체 경쟁력이 높아지도록 해야 한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회사와 같이 고민하고 더욱 협조를 많이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청년들과 더 소통하면서 미래를 어떻게 같이 만들어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며 “기업으로서 사업을 번창시켜서 일자리를 만들고 그 일자리에서 청년들이 많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정부, 플랫폼ㆍIT기업 중심 '청년희망ON 시즌' 준비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김 총리가 취임 후 전격적으로 추진한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로 총 6개 국내 주요 대기업이 참여해 총 17만9000개의 청년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김 총리는 이날 현대차그룹에 앞서 삼성전자, KT, SK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회동을 이어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청년희망ON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3년간 3만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 지원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지난 8월에는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혀 총 7만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이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3년간 3만9000명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만7000명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2만5000명 ▲구현모 KT 대표는 1만2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현대차그룹을 끝으로 청년희망ON 프로젝트 시즌 1을 마무리한 김 총리는 참여 기업들과 정부 간 소통 창구를 마련해 지난 16일에 발표한 ‘인재양성 정책 혁신방안’ 등을 기반으로 청년들의 취업 교육 기회를 더 늘릴 수 있도록 하고 ‘청년 기술창업 활성화 방안’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김 총리는 향후 청년들이 취직을 희망하는 플랫폼 기업이나 IT 기업을 중심으로 ‘청년희망ON’ 프로젝트 시즌 2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김 총리는 “지난 9월 7일에 첫 시작을 했는데 오늘 현대차그룹이 여섯 번째 동참기업”이라며 “우리 청년들의 희망이 온고잉(On-Going) 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가 함께 더 노력하자”고 전했다.

김재훈 기자 rlqm93@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