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주력품목 중 13개 품목 증가...주력산업 및 신산업 고루 성장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올해 10월까지 우리나라 수출이 역대 최단기에 5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작년 연간 기록을 넘어섰다. 10월 수출 역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출금액으로 12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이미 올해 무역 규모가 역대 최단기에 1조달러를 넘어서며 올해 연간 수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금액이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24% 증가한 555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입은 37.8% 증가한 538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는 16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8개월 연속 흑자다.
10월 수출액은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월 수출금액이다. 역대 최고치는 지난 9월의 558억3000만달러다. 이는 8개월 연속으로 500억달러대 행진에 지난 7∼10월 월평균 수출액은 55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또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12개월 연속 증가와 함께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5232억달러로 역대 최단기에 5000억달러를 돌파한 동시에 작년 연간 총수출액인 5125억달러를 넘어섰다.
우리 무역역사상 최단기간 내 무역 1조달러도 돌파했다. 무역액 1조달러가 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10개국에 불과하다.
일평균 수출액 또한 역대 2위의 실적을 기록하며,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26억달러대의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10월 수출 호조는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과 바이오헬스 등 신(新)성장 품목이 고루 선전한 덕분이다. 15대 주요 품목 중 13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대비 늘었고, 13개 중 10개는 두 자릿수대 증가 폭을 보였다.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28.8% 많은 111억7000만달러어치가 수출돼 6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겼다. 이는 역대 10월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10월 누계 연간 실적은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석유화학은 수출액이 68.5%나 증가한 4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요국 경기회복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 급증과 유가 상승 등의 영향이다. 이는 역대 1위에 해당하며 2011년 400억달러를 처음 넘긴 석유화학 수출은 10년만인 올해 최초로 연간 500억달러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기계는 수출액은 역대 10월 중 두 번째로 높은 4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요국의 제조업 및 건설경기 활성화로 8개월 연속 늘었으며 연간 실적 또한 500억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철강 수출은 역대 10월 중 규모가 가장 크게 48.6% 증가한 33억7000만달러를, 바이오헬스는 11.0% 늘어난 13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시 역대 10월 중 1위를 달성했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생산량 일부 조절과 지난해 10월 기저효과로 자동차(-4.7%)와 차부품(-1.2%)은 소폭 줄었다.
지역별로도 주력시장과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신남방 지역은 월간 기준 역대 1위 기록을 한 달 만에 경신했고,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인도 등으로의 수출도 역대 10월 중 1위를 기록했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출 호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출물류 애로, 원자재 가격급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 부품공급 차질 등 위험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범부처가 합심해 수출물류 애로 해소, 유류세 및 LNG 할당관세 인하, 주요 부품에 대한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는 등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현재 수출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조달러 달성 시점이 2018년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한 시점보다 한 20여 일 빠르기 때문에 지금 상태로 우리 수출 호조세가 유지되고 있고 수출 애로사항들을 잘 관리한다면 역대 수출 최고액을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세훈 기자 twonews@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