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럽 1, 2위 독일과 영국 판매 시장 평균 크게 상회하며 성장
친환경차 선도 기업 이미지 구축, 현지 맞춤형 전략 등 판매 급증
현대차와 기아 사옥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유럽 내 산업수요 1, 2위 국가인 독일과 영국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유럽 시장에서 대약진을 이뤄내고 있다. 

특히 아이오닉5, 니로EV 등 전기차를 앞세운 판매 신장을 통해 친환경차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현지 맞춤형 전략을 내세워 코로나19 재확산 및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라는 악재를 넘어 양적, 질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유럽 내 주력 시장인 독일과 영국에서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 내 입지를 꾸준히 강화해 왔다. 이 결과 올해 1~3분기 현대차·기아의 유럽시장 점유율이 8.4%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향후 독일, 영국 두 선두 국가에서의 활약이 유럽 내 타 국가에서의 판매 성장을 촉진하며 유럽 시장 내 지속적인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자동차공업협회(VDIK)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올해 9월까지 현대차 7만9773대, 기아 4만948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5.4% 판매를 늘렸다. 합산 판매량은 12만925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독일 정부의 친환경차 장려 정책에 맞춰 올해 전기차 아이오닉5, EV6를 비롯해 투싼 PHEV, 싼타페 PHEV, 쏘렌토 PHEV 등 친환경 신차를 대거 출시했다. 아이오닉5를 선보인 현대차는 독일 내 전기차 판매를 지난해 1~3분기 8443대에서 올해 3분기까지 1만8935대로 2배 이상(124.3%) 늘리며 전기차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2021년 독일, 영국 내 전기차 판매(단위:대, %) / 사진=현대차-기아

기아는 올해 쏘울EV, 니로EV 두 차종으로 3분기까지 전기차 판매를 53.5%(2020년 1~3분기 4292대→2021년 1~3분기 6587대) 확대한 데 이어 본격적인 판매를 앞둔 EV6를 지난달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야외 전시공간을 마련해 처음 현지 공개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또 다른 전통의 자동차 강국인 영국에서도 현대차·기아의 판매 성장은 올해 두드러졌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한 5만2931대를 기아는 같은 기간 29.6% 늘어난 7만4096대를 판매했다. 합산 판매 대수는 12만7027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33.7% 증가했다.

영국 내 판매 호조는 신형 투싼, 아이오닉 5, 쏘렌토 등 주요 신차와 니로 EV로 대표되는 친환경차가 좋은 성적을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투싼 ‘카바이어 올해의 차 선정’ ▲아이오닉 5 ‘오토익스프레스 올해의 차 등 4개 부문 수상’ ▲쏘렌토 ‘왓카 토우카 어워드 종합우승’ 등 신차들이 유수의 시상식을 석권하며 판매 확대에 탄력이 붙었다.

현대차·기아는 이러한 기세를 몰아 유럽에서 양적, 질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5, EV6의 판매 확대를 본격화하고 올해 유럽에 진출한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와 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신차를 추가 출시하며 전동화 브랜드로의 전환과 친환경차 선도 기업으로의 이미지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현지 맞춤형 마케팅도 강화한다. 우선 제네시스가 유럽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인 ‘스코티시 오픈(Scottish Open)’을 2022년부터 후원한다. 아울러 FIFA 파트너인 현대차·기아는 내년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유럽 지역 내 축구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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