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유일한 C등급…환경·사회 모두 최하위
[한스경제=이성노·최정화·박슬기·김두일 기자] 안양시가 경기도 31개 시·군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종합평가에서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사회(S) 분야에서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환경(E)과 거버넌스(G)에서 고득점하며 '경기도 ESG 선도도시' 타이틀을 가져갔다.
반면 평택시는 종합평가에서 유일무이 C등급으로 최하위 멍에를 썼다. 평가 비중이 높은 환경과 사회분야에서 모두 순위표 가장 아래에 이름을 올리며 체면을 구겼다.
이번 평가에서 종합등급 부문별 평점 가중치는 환경 50%, 사회 30%, 거버넌스 20%다.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탄소중립이 글로벌 이슈로 자리매김한 만큼 환경에 대한 가중치가 가장 높게 책정했다.
◆ 안양시, 환경·거버넌스 부문 '호평'…사회 '생활기반'은 '저조'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기초자치단체 ESG 평가지수에 따르면 안양시는 종합평점 82.68점·평가등급 A로 경기도 1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중치가 가장 높은 환경분야에서는 81.80점·A등급으로 2위를 기록했다. 평가항목 가운데 ▲환경보호비 현액 지출비중(94.71%) ▲총 폐기물 발생(1000명 기준 0.53톤) ▲주민 1인당 1일 생활폐기물 배출량(0.5kg) ▲상·하수도 보급률(100%)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취임 3년을 맞이한 최대호 안양시장의 공약 이행률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73%인 가운데 환경분야 공약(미세먼지 특별대책 마련 및 지원확대) 이행률은 92%다.
열병합발전소 증설로 인한 환경피해를 우려하는 주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민‧관‧전문가로 구성된 합동검증위원회를 운영하고, 주변의 대기오염도를 상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측정기를 설치했다. 아울러 대기오염 측정기는 GS파워 주변 대기오염도를 1년 동안 모니터링해 주민들과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오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학교 실내체육관 건립을 확대 추진하고 연 1회 먼지 청소비를 지원한다. 생계·의료급여수급자 중 만성 호흡기질환자 등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한 200가구에는 전자레인지, 공기청정기, 환기시스템 중 원하는 품목을 선택해 설치를 지원한다.
최 시장은 ▲도시 내 테마숲 조성 ▲친환경자동차 구매지원 및 노후경유차 저공해화 지원 ▲건물 옥상녹화 지원 ▲미세먼지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미세먼지 불법배출 예방 민간 감시단 운영 등을 통해 안양시를 미세먼지 없는 맑은 도시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안양시는 사회부문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77.23점·B등급으로 15위에 머물렀다.
세부적으로 ▲의료기관 종사의사수(1000명당 3.2명) ▲자동차 1000대당 교통사고 발생수(6.5건) ▲화재발생건수(1만명당 4.3건) 등의 평가항목에서 만점을 받았으나 생활기반에 포함된 ▲건강관련 삶의질(0.953) ▲교통문화지수(79.4점) ▲문화기반 시설수(10만명당 2.8개) 등에서는 비교적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거버넌스 부분에서는 79.70점·B등급으로 6위에 올랐다.
▲단체장의 공약완료율(67.9%) ▲통합재정 수지비율(11.54%) ▲관리채무비율(0%) ▲지자체 업무추진비 절감률(23.29%) ▲혁신평가 우수기관(3년 연속 수상) 등의 평가항목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최 시장은 2018년 민선 7기 안양시장에 취임하며 신산업·신기술 기업의 어려움과 시민의 생활 속 작은 불편까지 해결 가능한 해소책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애자일 규제혁신’을 안양시 행정에 도입한 결과 지난 6월 거버넌스센터가 주관한 '2021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7월에는 환경비즈니스 전문기업인 '㈜유이엔티'와 의료폐기물 효율적 처리 관련, 관이 기업의 규제개선에 힘을 보태고, 기업은 시설 설치비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하는 민·관 거버넌스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ESG 평가 가운데 거버넌스에서는 유일하게 감점(0.3점)을 받은 것은 '옥에 티'다 시의원 개발지 투기 혐의와 백신접종자 시설물 할인 혜택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 논란이 감점요인으로 작용했다.
안양시에 이어 의왕시가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ESG 평가지수에서 79.84점·B등급으로 2위를 기록했고 ▲화성시(78.89점·B등급) ▲수원시(78.89점·B등급) ▲오산시(78.33점·B등급) 등이 상위 5개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성남시는 73.65점·B등급으로 20위에 머물러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졌다.
◆ '최하위' 평택시, 유일한 60점대·C등급…환경·사회부문 모두 '꼴찌'
평택시 이번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ESG 평가지수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종합점수 65.16, C등급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최하위 순위표를 받았다.
이유 있는 '꼴찌'였다. 평점 가중치가 높은 환경과 사회부문에서 각각 64.75점·C등급·31위, 61.25점·C등급·31위로 모두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환경부문에서는 공공기관 녹색제품구매 비율이 30%로 경기도 31개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낮았다. 또한 ▲총 폐기물 발생(1000명 기준 1.75톤)과 ▲주민 1인당 1일 생활폐기물 배출량(1.7kg) 모두 31개 시·군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으며 ▲폐수발생량(1000명 기준)은 214.81m³/일로 다섯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회부문에서는 ▲교육환경(유아 1000명당 보육시설수) ▲보건 및 안전(지역 안전등급/사회복지시설수/자동차 1000대당 교통사고 발생수/코로나 대응) ▲생활기반(건강관련 삶의 질/문화기반 시설수) 등의 평가요소에서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아울러 지난 6월에 발생한 지역아동센터 건물 외벽 마감재 붕괴사고는 감점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나마 비중이 가장 낮은 거버넌스부문에서 72.05점(21위)으로 B등급을 받은 것은 위안거리다.
무엇보다 정장선 평택시장의 공약 이행률이 ESG평가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정 시장은 총 150개의 공약을 내걸었고, 68개를 이행해 45.3%의 공약 이행률을 기록하고 있다. ESG평가 1위에 오른 안양시의 최대호 안양시장의 공약 이행율(올해 상반기 기준 73%)과 비교해 한참 떨어지는 수치다.
평택시는 수소경제, 자동차 관련 미래산업 육성, 스마트 농업 등 평택의 미래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환경 분야에서는 미세먼지 저감, 맑은 물 순환 도시 조성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교육 분야는 국제학교 유치, 도서관 신축, 지역별 교육격차 개선, 평생학습관 건립 추진 등 종합적 계획 수립해 추진해 나가며, 맞춤형 핀셋지원으로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복지 기반도 조성할 방침이다.
평택시를 비롯해 ▲포천시(70.62점·B등급·30위) ▲여주시(71.71점·B등급·29위) ▲연천군(71.88점·B등급·28위) ▲동두천시(702.02점·B등급·27위) 등이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ESG 평가지수 하위 5개 시·군에 포함됐다.
◆ 환경은 '화성'·사회는 '의왕'·거버넌스는 '이천'
부문별 평가에서는 화성시, 의왕시, 이천시가 각각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화성시는 환경부문에서 총점 82.55점(A등급)을, 의왕시는 사회부문에서 87.25점(A등급), 이천시는 거버넌스부문에서 87.50점(A등급)을 획득하며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화성시는 환경부문 평가항목에서 ▲총 폐기물 발생과 ▲주민 1인당 1일 생활폐기물 배출량에서 만점을 받았고, ‘2020 대한민국 에너지 환경 기술 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해 0.3점 가점을 획득했다.
의왕시는 사회부문 평가항목에서 ▲지역 안전등급▲자동차 1000대당 교통사고 발생수 ▲코로나 대응 등에서 만점을 받았고, 경기도·복지부·국토부·과기부·산자부·여가부 등에서 도지사상, 장관상 등을 수상하며 3.5점의 가점을 받았다.
이천시는 거버넌스 평가항목에서 ▲재정자립도 ▲통합재정 수지비율 ▲통합유동부채비율 ▲지방공기업 부채비율 ▲지방의회 경비 절감률 ▲주민참여예산지출비율 등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